▲ 왼쪽부터 채수아 양의 존재 자체가 고맙다라는 뜻을 담은 캘리그라피 작품과 뮨윤지 양의 동물과 지구는 모두 하나라는 뜻으로 만든 퀼트 공예품(제공=벤자민학교)
 
10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인성축제가 열린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서울강남지역 학습관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2015 벤자민인성영재페스티벌’을 오는 11월 6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일지아트홀(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학부모, 학생, 교사, 멘토 등 교육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9일부터 30일까지 매주 월요일 전시회(화이트홀)로 이어진다.
 
이날 페스티벌의 PD는 육동현 군(18)이 맡았다. 육 군은 학교와의 만남에 대해 “대학도 재수, 삼수하는데 고등학교 1년쯤은 인생을 위해 투자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독서실에 앉아서 억지로 공부만 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중요한 건 가슴 뛰는 일을 찾는 거예요. 무엇을 할 것인가 스스로 고민하고 계획을 짜고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것을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열린 환경을 만난 것”이라고 소개했다.
 
육 군은 러브핸즈 봉사(천안, 대구, 부산), 마라톤대회, 청년유니온 등 다양한 활동에 도전했다. 지난 9월에는 ‘마이크임팩트 한동헌의 스펙 초월 멘토스쿨'에 지원해 합격한 최연소 교육생이 됐다. 
 
"인성캠프 멘토특강에서 만난 한동헌 대표님이 제 멘토님이 되어주셨어요. 청춘의 대안이 되고 싶어 강연문화기업을 세우신 한 대표님처럼 저도 많은 청소년에게 꿈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벤자민학교를 통해 제가 성장하고 가슴 뛰는 일을 찾았듯이, 강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이 희망을 찾았으면 합니다.” 강연기획자가 꿈이라는 그의 도전을 ‘페스티벌’에서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 6일 19시 일지아트홀에서 벤자민학교 서울강남학습관 페스티벌이 열린다. 사진은 김나옥 교장과 정은숙 관장 그리고 강남학습관 교사와 학생들(제공=벤자민학교)
 
박준영 군(17)은 중학교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컸다. 진로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들었지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지 못했다. 입학 후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를 보고 모델의 꿈을 구체적으로 실천했다. 모델 멘토의 도움으로 모델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세상에는 키도 크고 멋있는 사람들이 많구나.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댄스, 워킹 등을 철저하게 연습하면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찾았다. 앞으로 4년 안에 런웨이에 서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민정 양(18)은 편의점과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학비를 마련했다. 부모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자립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강원도에서 서울로 왔다. 식사, 청소, 빨래를 직접 하면서 어머니가 그동안 많은 사랑을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디자이너가 꿈인 김 양은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고 판매수익을 기부하자는 목표로 친구들과 에타르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약 60만 원을 벌었고 월드비전을 통해 두 명의 어린이를 후원했다고 밝혔다.
 
행사의 오프닝은 학생들이 틀에 박힌 교육에서 벗어나 세상을 배우면서 꿈을 펼친다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어 학생들의 노래와 춤, 성장스토리를 보여준다. 이들과 함께한 멘토와 부모들의 소감을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페스티벌 이후로는 장소를 바꿔서 계속된다. 9일부터 30일까지 매주 월요일 화이트홀(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학생들이 준비한 그림, 사진, 퀼트 공예품, 캘리그라피 등을 만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