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와서 제 인생은 180도 바뀌었어요. 변화하는 과정, 바뀌게 된 모습을 저와 비슷한 학생들에게 모두 들려주고 싶습니다.”

18세 배형준 군은 중학교 시절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하기도 싫었다. 부모님이 뭐라고 하시면 거부감만 들었다. 가출을 밥 먹듯이 했고 술, 담배도 했다.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마음잡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지?’ 라는 물음은 계속 올라왔다. 결국, 다 그만두고 게임에 빠져들었다. 

한 때 비행청소년이라고 불렸던 형준 군. 그는 요즘 자신과 똑같은 방황기를 겪고 있는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얘기하는 강연자로 변신했다.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밝고 순수한 미소의 배형준을 만나보았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배형준 군

이젠 정말 바뀌고 싶다!

아무런 꿈도 의욕도 없던 형준 군의 변화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에 입학한 3월부터 시작되었다. 벤자민학교는 시험, 성적, 경쟁에서 벗어나 1년 동안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인성교육 중심의 명문 대안학교이다.

학기 초 그에게 큰 자극이 되었던 건 청년 모험가 이동진 멘토의 강의였다. 히말라야 등정, 아마존 정글 마라톤 완주, 자전거 미국횡단 등 숱한 도전을 거듭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동진 멘토를 본받고 싶었다. 

“그분의 스토리를 듣는데 제 가슴이 뛰었어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어요. 그런데 거기에 비해 제 인생은 막장드라마 같은 거예요. 그래, 내 인생을 이동진 멘토님처럼 멋진 영화로 바꿔보자!“

그는 자신의 결심을 즉각 행동으로 바꾸었다. 게임을 다 삭제하고 담배도 끊었다. 그때까지 몰려다니던 친구들과의 관계도 정리했다. 그리고 미친 듯이 운동을 했다. 아파트 1층부터 14층까지 매일 5번 이상 오르내렸다. 물구나무서서 두 팔로 걷는 벤자민12단체조를 하루에 1시간씩 연습했다. 체력단련을 꾸준히 하니까 몸이 만들어졌다. 게으른 습관도 바꾸기 위해 알람을 15개나 맞춰 놓았다. 뭐 하나에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성격이라 계획표에 맞춰 알람을 맞춰놓고 즉각 움직였다. 

“예전에는 한 번도 내가 계획한 대로 지켜본 적이 없었어요. 계획표를 짜서 붙여놓고는 게임만 했었죠. 이젠 정말 바뀌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알람이 울릴 때는 바로 움직였어요. 그렇게 해보니까 뭔가 기분이 뿌듯했어요.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나와의 약속을 지켜냈다는 뿌듯함이요.”

▲ 배형준 군은 700km 자전거 국토종주, 러브 핸즈, 흥타령 춤축제 대회참가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달라진 모습으로 후배들 앞에 서다

학기 초 그는 몇 가지 프로젝트에도 도전했다. 마라톤, 자전거 국토종주, 전통 부채 팔기, 러브 핸즈 프로젝트 등 최근에는 천안시에서 개최하는 흥타령 춤축제 공연대회에도 참가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도전을 성공하면서 그는 ‘나는 참 대단한 인간이다!“는 무한한 자신감을 얻었다. 시험, 성적, 경쟁이 없는 교육 환경은 그의 마음을 예전처럼 순수하게 만들어주었다. 자신을 포장하지 않아도 되고 어떤 모습이든 다 받아주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고마웠다. 그 속에서 그의 인성도 차츰 변화되었다. 

“전에는 거의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기 싫었고, 거의 입에 욕을 달고 살았어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예쁘게 대답하고 사람과 눈을 마주 보고 얘기하고 있잖아요. 벤자민12단체조를 하면서 몸도 튼튼해졌지만,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힘도 생겼어요. 화가 날 때는 멈춰서 나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돼요. 또 하나 중요한 건 휴대폰을 안 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휴대폰이나 게임에 정신 팔려있을 시간에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건지를 고민하게 되고, 미래에 내가 좋아진 모습을 떠올려 봐요. 점점 내가 좋아지고 사람들이 좋아졌어요. 제 ‘인성’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저도 신기합니다.” 

다양한 체험과 도전을 해보면서 그에게 새로운 꿈이 하나 생겼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스토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강연자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의 모교인 봉서중학교(천안 소재)에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들을 상담해주는 위(Wee)센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다. 교실 앞에서 후배들을 마주한 형준 군은 더 이상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제가 놀림도 받고 때려도 보았고 맞기도 해봤잖아요. 중학교 때 방황하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니까 후배들과 금방 공감대가 형성되더라고요. ”앞으로 뭔가 하고 싶을 때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꿈을 찾아서 열심히 도전해라 그리고 하루하루 목표를 갖고 살아라“라고 얘기해주었어요. 제가 벤자민학교에 와서 다 배우고 체험한 것들이에요. 저의 말 한마디가 후배들이 변화할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 배형준 군은 모교인 천안 봉서중학교에서 후배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그 후로도 배형준 군은 다른 강연에 계속 초청되어 변화된 자신의 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형준 군의 최고의 멘토, 어머니 유태경 씨는 그런 그가 대견하고 고맙다. 

“형준이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 너무나 대견스러워요. 처음 벤자민학교를 권했을 때는 형준이가 제발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었어요. 그 간절함이 이렇게 통했다는 게 기적 같습니다. 앞으로도 형준이가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큰 꿈을 꾸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