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 해.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날고 싶어~.” 
 
8월 15일 전북도립미술관 앞 야외공연장에는 어리지만 힘찬 ‘비상’ 노래가 울려 퍼졌다. 18살 허재범 군, 그의 꿈은 가수였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부르고 싶었고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밴드 활동을 했다. 그러나 집안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꿈을 접어야 했다. 인문계 학교를 자퇴하고 상업고등학교로 옮겨 취업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아무런 의욕도 나지 않았다.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면 가수로 태어날 수 있을까? 자살까지도 생각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허재범 군
 
점점 무기력해지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고민 끝에 대안학교를 제안했다. 시험, 성적, 경쟁, 교실에서 벗어나 1년 동안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아가는 인성교육의 명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였다. 
 
“재범이는 노래를 하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틀에 박힌 학교생활에 적응하려니까 너무나 힘들어했죠. 대안학교에서 꿈을 찾도록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제가 아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걱정하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설득하고 그는 벤자민학교에 입학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스스로 찾아서 계획하도록 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제 활동도 하고 직업체험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1년 동안 세상에 도움이 되고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벤자민프로젝트가 있었다. 
 
재범 군은 먼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콘서트를 프로젝트로 정했다. 하지만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뜻에 동참할 수 있는 친구들을 모아 공연 프로젝트팀을 만들기로 했다. 기획자, 연출자, 래퍼, 디자이너, 사진작가 등 다양한 꿈을 가진 16명의 친구가 모였고 팀의 이름을 ‘아련새길’이라고 지었다. 
 
그러나 각기 개성이 다른 친구들과 소통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한번은 본인 마음대로 일을 결정했다가 의견충돌로 팀이 해체될 뻔한 적도 있었다. 그 일을 계기로 '다른 사람과 상의한다’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다. 전에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서로 윈윈(Win-Win) 하면 같이 이길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 허재범군과 아버지 허상도 씨
 
나는 강하다! 나는 할 수 있다!
 
어렵게 팀을 만들었지만 꿈을 어떻게 이루어가야 할지 막막했다. 그때 학교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리더의 소양을 갖추는 리더아카데미가 열렸다. 교육 내용 중 ‘나는 할 수 있다!’고 자기 선언하는 시간이 있었다. 김나옥 교장은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자기 선언을 직접 시범으로 보여주었다. 온몸을 던져 외치는 교장의 모습은 백 마디 말보다 더 크게 재범 군의 마음을 흔들었다. 
 
“교장선생님은 진심이셨어요. 진심으로 학생들에게 ‘너는 할 수 있다!’는 에너지를 전달해주셨어요.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래 나도 100% 에너지를 써보자’ 하고 힘껏 외쳤어요. 그때 저의 뇌가 한번 바뀌었던 것 같아요. 나는 강하다! 나는 할 수 있다! 그때부터 학교가 좋아지고 여기서 진짜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힘써주신다는 걸 느꼈다. 그 후 학교에 대한 그의 마음도 바뀌었다. 노래를 부르기 위한 수단이라고만 생각했던 학교가 가족처럼 와 닿았다. 리더아카데미에서 얻었던 자신감을 발판으로 그는 콘서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그리고 드디어 8월 15일, 전북도립미술관 앞 야외 공연장에서 그들의 첫 번째 콘서트가 열렸다. 무대에 선 순간 그는 가슴이 울컥했다. 그의 아버지도 그의 무대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공연 프로젝트팀 '아련새길'의 첫번째 콘서트 장면

공연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그는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했다. 나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내 앞에 상대방을 바라보는 법,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사랑하는 인성을 배웠다. 노래를 부르는 목적도 바뀌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노래만 하는 가수일까? 저 자신에게 물어보았어요. 예전에는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노래했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사람들을 힐링하고 꿈과 희망을 주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꿈이 없는 사람들에게 꿈을 꾸게 하는 노래, 영혼이 깨어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짧은 5개월간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그는 '꿈을 선택하고 도전하면 이루어진다'는 소중한 원리를 터득했다. 이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뇌를 활용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다'는 체험적 인성교육, 뇌교육의 보스(B.O.S 뇌운영시스템 Brain Operating System)법칙이다. 

뇌를 활용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인성영재,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는 허재범 군의 위대한 꿈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