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생들이 지구시민의식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고자 그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보았다. 장애인시설 일손 돕기, 복지관 방문 그리고 22일에는 독거노인 분들에게 반찬 배달을 하는 기운차림식당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대전광역시 동구 중동에 있는 기운차림식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 끼 1,000원에 시장 주변 노점상분들이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운영하는 식당이다. 오늘은 학생들과 이 식당에서 재료를 다듬고, 씻고, 썰기도 하면서 따뜻하고 설레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오전 10시 식당 앞에서 만났다. 봉사활동에 관해 생각이 정리된 학생들도 있었고, 별다른 생각 없이 마음을 내서 참여한 학생들도 있지만 모두가 가볍고 해맑은 모습으로 재료를 다듬기 시작했다. 오늘 메뉴는 카레와 열무김치, 달걀 장조림 그리고 고추조림이었다. 열무김치와 달걀 장조림, 그리고 고추조림은 홀로 계신 어르신들께 배달할 반찬 3종 세트이기도 했다.

한쪽에서 흙이 묻은 열무의 머리를 잘라주면 다른 쪽에서는 그걸 다듬어서 소쿠리에 넣고, 또 다른 사람은 그 소쿠리가 가득 차면 운반해서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닦는다. 그걸 다시 이동해서 칼로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소쿠리에 넣으면 다른 사람이 그것들을 옮기고, 재료별로 모아서 한쪽에서 열무김치도 만들고, 달걀 장조림도 만들고 고추조림도 만들었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양파 다듬기였다. 양파 한 소쿠리를 놓고 한 사람이 양파의 양면을 칼로 잘라놓으면 그것을 깨끗하게 다듬었다. 양파 껍질을 벗겨 깨끗하게 양파를 다듬으면서 너무 매워서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흐르는데, 손으로 눈을 닦을 수도 없고, 여럿이 같이하는 일이라 눈물이 흐른다고 그냥 나갈 수도 없었다.

우리 학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에 앉아 눈물을 흘리면서 양파를 다듬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이 얼마나 대견하고 기특하던지! 이렇게 예쁘고 멋지게 잘 성장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다듬어서 깨끗하게 씻은 재료들을 버무리고 조리고 익히는 과정을 거쳐서 음식이 만들어졌다. 우리는 바닥을 정리하고 식탁과 의자를 정돈한 다음 음식들을 나르고 상을 차려서 식사를 했다. 이런 일을 처음 해본 학생, 집에서 자주 부모님을 도와주었던 학생 등 학생들의 경험치는 달랐지만 오늘 일을 마치고 우리 학생들은 뭔가 모르게 기분 좋고 뿌듯한 마음으로 지구시민의식이 성장하는 기쁨을 표현했다.

학생 중 한 명은 “일을 하면서 자신들이 만든 음식을 어르신들이 드실 생각을 하니 마음이 뿌듯하고 자신이 꼭 필요한 사람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학생은 “양파가 매워서 눈을 뜨기도 힘이 들었는데 이렇게 음식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음식을 맛있게 드실 생각에 마음이 설레었다”며 “이번 봉사활동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마음을 냈다.

또 다른 학생은 “1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어르신들이 점심을 드실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하며 “처음 하는 봉사이지만 배울 것이 많아서 좋았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렇게 시작한 기운차림식당 봉사 활동을 통해 벤자민 학생들은 따뜻함을 느끼고, 또 처음 접하는 상황들을 즐겁게 맞이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는 우리 학생들이 나는 정말로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우리 학생들의 마음이 이렇게 하루하루 성장해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지구시민의식을 고양하고 사회적 관심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매일매일 있기를 나는 바란다. 그리고 그 아이들과 언제나 함께할 것이다.

사랑한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전학습관 친구들아, 오늘 너희 아주 멋졌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전학습관 교육부장 이나경
http://www.benjaminschool.kr

-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뇌교육학과 석사과정
-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 브레인트레이너 전문강사(브레인트레이너 협회)
- PBM(Power Brain Method) 트레이너
- 뇌교육 진로지도/인성교육 전문강사(국제뇌교육협회인증원)
- 좋은학교만들기 대전지역 후원회 대표
- 대전뇌교육협회 사무처장
- 사회복지사 1급(보건복지부)
- 前 대전시 사회복지직 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