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2기 재학 중인 황지수(16) 학생의 어머니 김중성 씨(49)는 딸 지수의 정서적인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지수는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상대방에게 욕을 하거나 거칠게 행동했다. 사춘기가 되면서 분노는 더 심해졌다. 김중성 씨는 엄마로서 한다고 했지만, 직장 생활하느라 바빠서 아이와 대화를 나눌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그 후에도 아이의 거친 말과 행동은 여전했고 안 되겠다 싶어 상담을 받기도 했다. 
 

▲ 황지수 양과 어머니 김중성 씨

그러던 중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최화영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아이가 그동안 부모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고, 자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거친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학교 3년을 마치고 고등학교를 올라갈 즈음, 김중성 씨는 아이의 진로 문제로 고민했다.

“이대로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아이가 자신을 돌아볼 겨를 없이 그냥 3년이 가버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사회생활하려면 인성이 정말 중요한데 지수가 쉼표처럼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최화영 선생님은 시험, 성적, 경쟁에서 벗어나 1년간 자신을 돌아보고 원하는 꿈을 찾아가는 명문 대안학교 벤자민학교를 추천했다. 올해 3월 벤자민학교에 입학한 후 지수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제 개념이 생겼고 다른 사람에게 맞출 줄 아는 대인관계 능력도 좋아졌다. 자신이 번 돈으로 벤자민학교에서 실시하는 지구시민캠프에도 참가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거칠다는 것을 자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예쁘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예전에는 화가 나면 자기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흥분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화를 내고 나서 “엄마 미안해요.” 하고 금방 잘못을 시인해요. 자기조절 능력이 생긴 거죠. 동생도 언니가 부드러워졌다고 하면서 "나도 벤자민학교 갈까?” 라고 말합니다. 지수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을 찾으면서 집안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어요.“

지난 9월 지수는 벤자민학교 충북학습관 친구들과 함께 청주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400Km 국토대장정에 참가했다.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 날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했다며 전화가 왔다. 지수는 “나, 가길 잘한 것 같애!” 라며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에 들떠 뛸 듯이 기뻐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충북학습관 친구들과 함께 400km 국토대장정에 도전한 황지수 양(사진 오른쪽)

대장정을 갔다오고 나서 지수의 행동이 바뀌었다. 원래 지수는 혼자서 뭘 하는 걸 두려워하는 아이였다. 그래서 항상 누군가 옆에 있어야 했다. 그런데 요즘은 혼자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러 다닌다. 얼마 전에는 혼자 국밥을 먹고 와서 “엄마, 밥 먹는 거 혼자 해봤는데 기분 좋았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벽을 스스로 깨려고 무척 노력했다.

지수는 춤추는 댄서나 가수가 되는 게 꿈이다. 어머니 김중성 씨는 아이가 좀 더 안정적인 직업을 찾았으면 하지만 우선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해보라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진로를 찾으려면 적어도 1년의 탐색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벤자민학교의 1년은 지수에게 더더욱 중요한 시간입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삶의 방향이 정해지면 경제적으로도 더 빨리 독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지수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쉼표(,) 뒤에 느낌표(!)를 찾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