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그는 것과 같다.”

신재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인성교육 전공 주임교수(사진)는 최근 대입전형에 인성평가를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해 “학업성적이 우수한 인재보다 올바른 인성을 지닌 인재를 대학에서 선발하는 대입전형은 앞으로 인성영재를 우대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자격증 범람 등 사교육 시장 확대를 우려해 인성평가 반영 방안을 폐지한 것은 세계적, 시대적인 흐름에도 적절하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기업에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인성 면접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대입전형에서도 심층 인성면접, 인성 심리검사 등 다양한 각도에서 기본적인 인성을 측정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연구와 대중 강연으로 바쁜 신 교수와 인성교육의 전망을 들어봤다.

▲ 신재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인성교육 전공 주임교수

- 지난 21일부터 유치원에서부터 전국 1만 2,000여 개 초·중·고등학교까지 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토록 하는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됐다.

“법은 유치원, 초․중등학교 외에도 대학교, 군대, 직장, 사회 등 전 생애에 걸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우리나라는 청소년 자살증가율 1위, 행복지수 꼴찌, 청소년 음주와 흡연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정신 병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 핵심덕목은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예, 효” 등 사람 됨됨이와 관련한 부분이 많다. 뇌활용 차원에서는 어떻게 볼 수 있나?

“뇌활용 인성교육의 핵심은 정서조절교육, 가치관교육, 양심교육, 선택의 주체교육, 행동화교육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정서조절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신체활동, 명상, 두뇌우호적인 환경조성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가치관교육은 긍정적인 정보를 선택하고 습관화하는 것은 물론, 홍익정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명상을 통해서 순수한 마음인 양심이 살아나면 홍익정신을 실천할 수 있다. 다음으로 본질적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선택의 주체교육 즉, HSP Gym, Push-up, 자아선언 등이 있다. 끝으로 인지적 접근의 인성교육이 아니라, 건전하고 올바른 습관을 형성하는 체험교육, 행동화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뇌활용 인성교육을 잘 실천하고 있는 학교가 벤자민인성영재학교다. 이 학교는 집중력(목표를 이루는 집중), 인내력(쉽게 포기하지 않고 극기하는 힘),  창조력(자기주도적으로 도전하고 만들어내는 힘), 책임감(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책임감), 포용력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 등 5가지 덕목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뇌를 잘 활용하는 인성영재로 성장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다.”

- 법이 만들어지면 관련하여 전문가 양성이 중요할 것 같다.

“인성교육 전문가는 인성교육에 필요한 기초이론과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실무를 겸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뇌활용 인성교육 전문가는 두뇌와 인성의 관계, 뇌활용 인성교육 원리, 인성교육 철학 등 인성교육에 필요한 기초소양 역량을 함양하는 것은 물론, 뇌활용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인성교육 컨설팅, 코칭 및 상담 등 인성교육 전문 실무역량을 함양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인성교육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한 제1회 인성교육전문가 과정에서도 이러한 교육과정으로 운영했다.”

▲ 제1기 인성교육전문가 과정에서 신재한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사진=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브레인인성교육연구원)

- 6월에는 연구논문 발표와 7월에는 재능기부 강의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교육현장에서는 인성교육진흥법 시행, 기존의 인성교육 문제점, 새로운 인성교육 대안으로서 뇌활용 인성교육 등에 관심이 높다. 학교는 열심히 인성교육을 실시했음에도 학생들의 인성교육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교육방법과 교육 자료에 관한 요구가 많다. 두뇌 특성을 고려하여 근본적인 인성부재 원인과 처방을 제안하는 뇌활용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 인성교육 전문가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인성교육 전문가는 브레인인성교육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초중등학교, 대학, 군대, 직장, 관공서 등 각종 교육현장에서 파견되어 인성교육 강의, 컨설팅, 코칭, 상담 등 관련 교수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특히, 인성교육 전문가는 뇌활용 인성교육 프로그램 및 교육과정 등 인성교육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육현장에 보급함으로써 인간의 인성본질 회복은 물론, 인성영재를 배출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또한, 내년도부터 자유학기제가 모든 중학교에서 적용되기 때문에 앞으로 캠프 운영, 특별강의,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진로인성교육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 신재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는 한국교육개발원(KEDI) 연구위원, 교육부 연구사를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학교폭력예방교육지침서-또래중조 갈등해결의 이론과 실제'(명성출판사2014),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수업 설계전략'(교육과학사2013)를 비롯해 인성교과서 '우리는 모두 한팀', '함께 살아가는 우리' 등의 번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