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2년 대한민국은 이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멘붕''힐링'

 학교 폭력과 성적 비관 등 10대 청소년들의 잇따른 자살 소식에 이어 묻지 마 범죄, 성폭력 등 흉악 범죄가 기승을 부렸다. 일본의 독도 도발은 어느 때보다 심각했고 중국의 역사왜곡은 만리장성을 발해의 성벽에 이어붙이는데에 이르렀다.

 어디 이 뿐이랴. 4월 국회의원 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를 치른 정치권은 내 편 네 편 가르기 위해 온갖 너저분한 방법을 총동원했다. 갈 피를 못잡는 정치 옆에서 경제는 갑자기 들이닥친 유럽발(發) 경제위기에 힘 한 번 발휘해보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얼'만 차리면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지 않나.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얼'만 차리면 살 수 있다. 남편 연봉과 아이 성적 말고는 다 오르는 '멘붕' 속에서도 '그래도 우리 함께여서 살만 하지 않으냐'며 속삭이는 '힐링'이 우리 삶 곳곳을 어루만져 준 한 해였다.

 '힐링(Healing)'의 시작은 출판계였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시작해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의 <세도나 스토리> 등이 독자들을 힐링했다. 이는 곧 방송가로도 이어졌다. SBS의 토크쇼 '힐링캠프'에는 연예인은 물론 좀 처럼 예능에서는 볼 수 없던 대선 주자들도 너나 없이 출연하며 '힐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코리안스피릿>은 멘붕과 힐링 그 사이에서 깨어난 국민들이 '얼'을 외친 2012년 한 해, 그 다사다난 했던 시간을 여섯 가지 굿뉴스로 정리해보았다.

1. 명상에세이집 <세도나 스토리>,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다

 2012년 새해 벽두부터 미국에서 '굿뉴스'가 날아들었다. 바로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뇌교육의 창시자, 멘탈헬스 권위자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의 저서 <세도나 스토리 (The Call of Sedona)>가 출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유력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다.

 이 책은 이 총장이 16년 전 미국 서부 애리조나 주(州)의 작은 도시, 세도나와 인연을 맺고 그곳에서 체험한 명상과 호흡,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총장이 걸어온 삶의 궤적을 함께 따라가는 듯한 이 책은 미국은 물론 일본과 국내에서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총장은 독자들의 큰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지난 봄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여름에는 미국에서 전역을 돌았다. 이 총장은 한 미 일 3국, 50개 도시에서 100여 회가 넘는 강연을 통해 수 만 명의 독자들을 만났다.

▲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이 지난 8월 8일(현지시각) 미국 LA에서 《세도나 스토리》 미주 순회 네 번째 북콘서트 및 사인회를 개최했다. 300여 명의 독자들이 참석해 이 총장의 저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제공=일지리오피스]

 지난 11월에는 서울에서 <세도나 스토리> 출판기념회를 통해 우리 얼과 철학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점을 축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당선인과 문재인 후보 등이 축사를 보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2. '영혼의 놀이터' 일지아트홀, 내가 나를 힐링하는 무대가 되다

 우리나라에서 자본주의가 가장 팽배한 곳을 떠올린다면 어디일까? 바로 서울 강남 청담동이다. 가난한 여자주인공이 재벌집 남자를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의 제목도 '청담동엘리스'아닌가. 

 이처럼 '자본'으로 대표되는 물질문명의 끝(?)을 보여주는 강남구 청담동에도 몸과 마음, 영혼을 힐링하는 곳이 생겼다. 바로 일지아트홀이다.

▲ 사진 속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은?바로 북 두드리기다. '힐링콘서트'에 들어가면 일단 한 사람 앞에 북 하나와 북채 두 개가 주어진다. 신 나는 음악이 나오는 가운데 신현욱 일지아트홀 관장은 관객들에게 북채를 집어들게 하고는 말한다. "속에 쌓아뒀던 화, 스트레스, 답답함 다 두드리면서 풀어내는 시간이다. 옆 사람 눈치를 볼 것도, 박자를 맞출 것도 없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관객들 눈이 반짝 거린다. 처음에는 소심하게 '통통' 두드리던 이들도 '팔이 좀 아프다' '약간 힘들다'는 생각이 올라오는 순간을 넘기고 나면 금세 무아지경에 빠져든다. [사진=강만금 기자]

 지난 3월 10일 <세도나 스토리> 서울 북콘서트와 함께 정식으로 개관한 일지아트홀은 '영혼의 놀이터'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힐링을 바라는 많은 관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매주 수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힐링콘서트'는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내가 나를 힐링하는 공연으로도 유명하다.

 일지아트홀은 오는 2013년에는 클래식 음악과 국악, 그리고 선도문화를 현대화한 풍류도와 선도무술인 단무도가 만나 전에 없던 새로운 퍼포먼스를 무대에 올린다고 한다.

3. 민족종교 선불교, 전국 1200곳에서 홍익생활을 실천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눈에 보이는 세상을 만드는 법이다. 간절한 정성과 마음이 모여 지난 2월 경기도 고양시에 민족종교 선불교의 수도 국조전이 개원하였다. 선불교의 만월 손정은 도전은 지난 2009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국혼(國魂) 부활을 위한 천일기도'를 이어왔다. 그 결실이 바로 수도 국조전인 것이다. 정신문명 시대를 맞아 전 국민의 절반이 모여사는 수도권에 한민족의 혼, 단군의 얼을 바로 세우는 거점이 만들어졌다.

▲ 지난 12월 18일 충북 영동 국조전에서 열린 제1회 방주대회. 이날 만월도전은 2013년에 5,000개 도방을 선포했다. [사진=윤관동 기자]

 이와 함께 '홍익생활을 실천하는 마당'이라 불리는 '도방(道房)'이 올해 3월부터 개설되기 시작하여 지난 9월 1,200곳을 돌파했다. 도방은 대한민국의 얼을 찾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만들어진 모임으로 몸과 마음은 물론 정신 건강을 위한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선불교는 2013년에는 도방 5,000곳을 목표로 대한민국의 희망을 깨워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4. Made in Korea '뇌교육', 21세기 지구촌 교육한류로 떠오르다

 2012년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뇌교육이 국제적으로 인증을 받는 뜻깊은 한 해였다. 국제신경과학저널인 <뉴로사이언스>는 뇌교육의 대표 프로그램인 '뇌파진동 명상(Brain Wave Vibration Meditation)'이 대뇌피질의 두께 변화로 뇌질환이 예방되고 항노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표하였다. <뉴로사이언스>는 지난 2010년에는 한국명상으로는 최초로 '뇌파진동 명상'을 소개하여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 한국식 호흡 명상법이 주축이 된 뇌교육 프로그램이 내전으로 황폐화된 엘살바도르에 희망과 평화를 가져다 주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MBC 프라임'의 '호흡' 편을 통해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사진='MBC 프라임' 방송 장면 중]

 이러한 뇌교육의 효과는 학계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교육 현장에서도 증명되었다. 지난 2011년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가 유엔에 요청하여 시작된 '엘살바도르 뇌교육 시범 프로젝트'가 현지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 교육과학기술부 '2012 글로벌교육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정부 차원의 공식 원조를 진행하게 되었다. 뇌교육 프로젝트가 진행된 엘살바도르 토나카타페케 시(市) 디스트릭토 이탈리아에는 '평화의 수영장'이 건립되면서 엘살바도르의 산체스 세렌 부통령이 직접 완공식에 참석해 국제뇌교육협회(IBREA)에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다.

▲ 서로 어깨를 두드리고 등을 두드리는 '활공'을 하며 밝은 표정을 짓는 라이베리아의 학생들. 그 가운데에 국제뇌교육협회(IBREA)의 미주 디렉터 이사벨 씨가 보인다. [사진=IBREA 제공]

 유엔을 통한 뇌교육의 세계화는 아프리카에서도 이어졌다. 3개월간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서 이뤄진 뇌교육 프로젝트는 두 개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대한민국산(産) 뇌교육의 열풍은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제1회 브레인엑스포'를 통해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열린 브레인엑스포는 21세기 뇌의 시대를 맞아 5천여 명의 인파가 방문해 뇌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5. 뇌교육, 무너진 대한민국 교육에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다

 여기서 잠깐 멘붕된 대한민국의 상황을 한 번 들여다 보자.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는 세계경제협력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6위에 머물렀다. 하위권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4년 연속 세계 꼴찌이다. 행복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많아서인지 청소년 흡연율은 세계 1위이다. 자살사망율, 자살증가율, 이혼증가율, 저출산율, 노인빈곤률 역시 세계 1위이다. 지난 12월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2-30대 치매 환자가 5년 사이 90%나 증가했다고 한다.

 듣기만 해도 가슴답답한 수치들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희망도 꿈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들을 보면서 지금 10대들이 만들어갈 앞으로의 대한민국에 대한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 YTN 학교폭력 예방캠페인에 뇌교육을 도입한 형석 고등학교 사례가 소개되었다. [사진=방송 화면 캡처]

 멘붕하고도 남을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나선 것은 교사들이었다. 홍익교원연합은 지난 2월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선언했다. 이어 7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제1회 학교폭력 예방 우수사례 정책제안 공모전'에서 뇌교육실천연합 교사들로 이뤄진 '행복한 교사모임'의 경북 북삼고 고병진 교사가 정책제안 분야에서 1등에 해당하는 금상을 받기도 했다.

 이 공모전에서 충북 증평의 형석고등학교는 우수사례 학교로 선정되었다. 형석고등학교는 뇌파진동 명상과 뇌체조로 하루를 시작하면서 학교 폭력 사례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우수 학교로 뽑혔다.

6. 국학원, "대한민국의 '얼'을 찾아라! 국민이 신이다!" 대국민 운동 전개하다

▲ '우리얼 찾기' 퍼포먼스가 지난 11월 18일 낮 1시 세종회관 앞 보도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 우리얼 찾기 청소년 운동본부 이가연 학생대표가 대국민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효선 기자]

 동북공정을 저지한 단체로 이름을 떨친 국학원은 2012년 중국 만리장성 왜곡 규탄 시위와 함께 우리얼찾기 범국민서명운동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특히 우리얼찾기 서명운동은 지난 11월 서명을 시작한 지 13일 만인 25일 100만 서명을 완료하는 놀라운 속도와 집중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국 16개 시도 국학원을 중심으로 전개된 이번 서명운동은 ▲얼이 살아 있는 '좋은학교' ▲민족 화해, 세계 평화를 이끄는 '홍익 대통령' 선출 ▲우리 얼의 상징인 '아리랑'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 등을 목표로 이뤄졌다. 

 우리얼찾기 국민운동본부의 명예위원장을 맡았던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11월 사단법인 국학원의 명예총재로 취임했다. 이수성 신임 명예총재는 취임식에서 "홍익 대한민국은 얼이 깨어난 지도자와 국민이 만드는 것"이라며 한민족의 역사와 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지난 12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대한민국에게 투표하기' 퍼포먼스 [사진=전은경 기자]

 얼을 찾은 이들은 이어 '국민이 신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얼찾기운동의 제안자인 이승헌 총장의 신간 <국민이 신神이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리의 얼을 바로 차린 국민들이 신(神)과 같은 마음으로 투표에 참가하고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답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각종 투표 독려 행사를 전개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이번 대선은 75.8%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