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은평문화예술회관에 열린 ‘웃음명상강좌’에 시민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웃음바이러스라도 전염될 것일까? 지난 9일 오후 2시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모인 어르신들의 입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어지지 않았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박수치고 몸을 두들기며 웃느라 정신이 없다.

강사의 웃음 지휘에 따라 다양한 웃음 연주를 선보인 청중들. 그들은 웃음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된 것처럼 즐거움을 만끽했다.

서울은평구국학원은 이날 정영일 브레인트레이너를 초청해 시민과 함께하는 ‘웃음 명상 공개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70여 명 시민의 배꼽을 흔든 정 트레이너는  "단순히 웃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이웃의 생명의 온도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캠페인을 소개했다.

▲ 정영일 브레인트레이너
온도가 왜 중요할까?

그는 "지구 온도가 1도 내려가면 해수면 변화 등 이상 기온현상이 발생하듯이, 우리 몸도 저체온이 되면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고 병에 걸리기 쉽다."라고 밝혔다.

몸의 온도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온도까지 떨어지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삶이 불행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웃음'으로 근심과 걱정을 날려버리고, 칭찬과 사랑하기로 주변과의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강좌를 마치고 역촌동에 사는 홍영자 씨(73세, 가명)는 "몸이 좋지 않다. 그런데, (웃음명상) 하고 나니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뿐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종복 씨(67세, 불광동)는 "가슴에 답답했던 것이 있었는데, 밑으로 쑥 내려간 기분이다"라며, "눈을 감고 명상할 때는 꽃들이 보이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라고 말했다. 몸과 마음의 온도를 높이고나면 그다음은 무엇일까? 바로 지역 사회에 봉사활동으로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 캠페인의 최종 목적이다.

 

▲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무료급식봉사’
은평구국학원과 지구시민운동연합 서울지부 소속 활동가 10여명은 강좌를 마친 어르신을 가까운 식당으로 안내했다. 이들은 떡국과 파전 등으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은평구국학원 측은 “매월 웃음명상과 같은 시민 공개강좌로 캠페인을 알리고, 여러 봉사단체와 연대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나들이봉사, 무료급식봉사, 장학금 지원 등도 캠페인으로 묶어 더욱 조직적으로 확산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