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진이라고 하면,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아서 바다를 떠도는 북극곰이나 사막화로 숲을 잃어 헤매는 코끼리와 같은 동물들이 생각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아무렇게 버려진 쓰레기나 하늘을 뒤덮는 공장의 매연 등이 사진으로 담기면 환경의 소중함을 알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혹은 한가로운 공원을 걷는 어린아이의 뒷모습을 사진에 담아 환경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기를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오는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시관에서 지구시민운동연합 주최로 열리고 있는 “2011 얼쑤포토 숲 사진 전시회”를 찾았다.

행사를 기획한 임동숙 AT스튜디오 대표는, “지난 7월부터 소통을 위한 사진특강을 진행하고 숲 사진 공모전을 열었다. 생활사진가라는 새로운 개념을 공유함으로써 많은 이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사진으로 소통하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외적 환경을 정화하는 일 못지않게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가 사진특강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이유이다.

임 대표의 재능기부로 진행된 무료특강에는 많은 지구시민이 참여했고, 숲을 주제로 한 얼쑤포토 공모전에 응모하여 최종 당선된 37명에게 상금 대신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받게되었다.

▲ 왼쪽부터 이수은씨 가족, 김성혜 양, 목진열 씨

헤드헌터 일을 하는 목진열 씨는 일반 카메라가 아닌 휴대 전화기로 도심의 건물들을 담아서 눈길을 끌었다. 목진열 씨는 건물들이 마치 인간의 욕망을 나타내는 것 같다며, 익숙한 건물들이 그의 휴대 전화기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냈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김성혜(18세) 양은 어머니와 가까운 공원을 찾아 꽃을 만지거나 걷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김성혜 양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마녀가 나올 것 같은 비밀을 간직한 숲을 생각해봤다.”라며 자신의 첫 전시회에 대한 두근거리는 가슴을 전했다.
 
초등학교 교사 이수은 씨는 그의 아들 성창이가 낯선 곳을 오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어린 왕자가 생각났다.”라는 표현했다. 이번 전시회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아들 성창이가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을 사진첩으로 담아 보여주기도 했다. 가족을 향한 그의 관심어린 시선은 사람과 환경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전시회의 또 다른 재미로 관람하는 시민과 숲 달력을 만들어 보고 이를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색연필로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고 사진에 담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등 일상의 작은 관심과 소통이 얼마든지 전시로 만날 수 있게 하였다.

문의(www.earthac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