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살구꽃이 활짝 핀 덕수궁의 주요 전각을 내부까지 관람하며 궁궐에서 봄날을 보낼 기회가 왔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봄을 맞아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3시 30분) 덕수궁 주요 전각 내부를 관람하며 살구꽃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덕수궁은 조선시대의 궁궐로서 처음 이름은 경운궁(慶運宮)이었다. 덕종(德宗)의 맏아들 월산대군(月山大君)의 사저(私邸)였다. 선조(宣祖)가 임진왜란 뒤 환도(還都)하여 경복궁이 불타 없어진 바람에 이곳에 머물면서 궁으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이 9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1회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2, 이하 키아프)에 참가해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분청을 선보인다. 작년이 이어 키아프에 참가하는 공진원은 미술과 공예의 확장된 시각을 제시하고, 현대 공예의 역할을 재조명하고자 특별전을 기획했다.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강신재(보이드플래닝 대표) 감독은 《우리 산수 담은 분청》이라는 주제로 청자, 백자와는 다른 분청의 분방한 미감에 주목한다. 참여작가는 이수종, 박래헌, 이강효, 최성재, 허상
갤러리이배는 6월 3일부터 이상민 작가의 ‘수壽 복福’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장수와 행운을 뜻하는 ‘수壽’ 와 ‘복福’이라는 주제로 현재와 과거를 잇는 과정을 그릇 시리즈를 통하여 보여준다. 유리라는 매체를 통해 만상의 내면에 대해 성찰하며, 보이는 형상보다 사물의 보이지 않는 진실과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수壽, 복福의 글들을 새겨 정성과 기운, 염원을 표현한 그릇 형태를 조형화한 신작 13점을 선보인다.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에는 수복의 글을 새긴 그릇의 문자를 제거하고 그 형태를 조형화하여 사물의 본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한 달 정도가 지나가고 있다. 정권교체를 위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족되어 그 업무를 개시하였다. 그중 최대 이슈가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기도 한 청와대 이전이다. 청와대 이전을 두고 대립된 견해들이 존재하였지만 대통령 당선인은 강력한 의지로 대통령의 용산시대를 선언함과 동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신청사 건물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청와대 이전과 관련해서는 막대한 이전 비용과 안보 공백 등의 이유로 반대 의견도 많았다. 대통령 관저도 집무실과 분리된 공간으로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리모
고려말에서 조선조 16세기까지 주로 사용된 분청사기. 청자의 쇠퇴과정에서 등장해 백자가 자리 잡기 전까지 궁궐에에서는 분청사기 그릇을 사용했다.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8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명문銘文 분청사기 대접》을 선정하고 4일부터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채널에 공개했다.국립고궁박물관 2층 ‘왕실의 생활실’에서 소개된 《명문銘文 분청사기 대접》은 ‘합천陜川’이라는 지명과 ‘장흥고長興庫’라는 관청명이 새겨진 분청사기이다.합천의 가마에서 생산되어 궁궐에서 사용하는 물품을 마련하고 보급하던 관청인 장흥고에서 사
국보 제216호인 겸재 정선의 ‘정선필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고故 이건희 회장이 소장했던 11,023건 2만3천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었다. 지난 28일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작품들은 국가지정문화재 60건을 포함해 한국 고고미술사 및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하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다.국립중앙박물관에는 총 9,797건 2만1천6백여 점이 기증되는데 개관이래 기증된 문화재 5만여 점 중 43%를 차지하는 규모이다.기증품에는 ‘정선필 인왕제색도’와 함께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고려천수관음보
조선시대 5대 궁궐에 걸렸던 현판들의 본래 위치 등을 도면에 표시하고 현판에 담긴 다양한 내용을 풀이해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 최초의 책자가 발간되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시대 궁궐에 걸렸던 현판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수록한 《조선왕실의 현판Ⅰ》을 발간했다.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현판 770점은 지난 2018년에 ‘조선왕조 궁중현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된 바 있다.이번 책자에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현판 중 경복궁 현판 184점
2021 새해 첫 날에 꿈을 꾸었다.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으로 잠을 못 이루다가 새벽녘에 겨우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꾼 것이다. 꿈에서 어디서 누구를 대상으로 한 것은 모르겠지만 역사 강의를 하는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역사에서 배운다는 말만큼 무서운 말도 없습니다. 나를 비롯한 우리 역사에서는 배울 점이 무엇이 있는가? 부모 된 자의 도리, 선배 된 자의 도리, 앞서 산 자의 도리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역사함이고, 역사함은 존재함이며, 존재함은 다시 역사함입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그냥은 역사하지 않고 존재하지
삼국시대 최초로 축조된 후 한강 하류와 서해가 만나는 교통 요충지를 지키던 인천 계양산성이 오는 23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예고 된다.계양산성은 1,184m 정도의 둘레로 계양산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능선 중간부분을 중심으로 축조되었다. 사모(모자)모양의 봉우리에 자리해 성내가 사방으로 노출되는 독특한 구조이다. 내‧외부를 모두 돌로 쌓은 협축식 산성으로 당시 군사적 거점인 동시에 행정 중심지로 꾸준히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현재 인정광역시 기념물 제10호인 계양산성은 한강유역의 교두보 성곽이다. 삼국의 치열한 영토전쟁 속에
지난 1월에 부산에 사는 동생 가족이 방학을 맞이하여 1박2일 여정으로 서울 나들이를 하러 올라 왔다. 첫날은 창덕궁과 경복궁 등 우리나라 궁궐을 중심으로 동생 가족이 알아서 둘러보고, 2일차에는 근·현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서울 시내 역사 유적지를 내가 안내해 주기로 하였다. 조카들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이라 자연스레 서울 역사 유적지 탐방이 되었다. 덕분에 나도 서울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둘러보고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모든 역사는 길 위에서 시작하고 또 그 길은 오래 동안 남아 스토리로 기억된다.”오랜 시간이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