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에서 조선조 16세기까지 주로 사용된 분청사기. 청자의 쇠퇴과정에서 등장해 백자가 자리 잡기 전까지 궁궐에에서는 분청사기 그릇을 사용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8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명문銘文 분청사기 대접》을 선정하고 4일부터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채널에 공개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8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로 '명문 분청사기 대접'을 선정했다. [사진=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은 8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로 '명문 분청사기 대접'을 선정했다. [사진=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2층 ‘왕실의 생활실’에서 소개된 《명문銘文 분청사기 대접》은 ‘합천陜川’이라는 지명과 ‘장흥고長興庫’라는 관청명이 새겨진 분청사기이다.

합천의 가마에서 생산되어 궁궐에서 사용하는 물품을 마련하고 보급하던 관청인 장흥고에서 사용하는 그릇이다.

조선 3대 임금 태종은 1417년 국가에 바치는 도자기에 그 그릇을 사용하는 관청의 이름을 표기하도록 하였다. 여러 행사가 끝난 후 그릇을 분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관청 표시가 있는 그릇을 개인적으로 소지하다 드러나면 처벌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분청사기에 새겨진 지역은 그릇을 상태와 품질을 감독하기 위한 조치로, 군위, 의흥, 함안 등 경상도 지명이 다수였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분청사기 인화문 합천장흥고명 대접’외에도 다양한 글씨가 새겨진 분청사기 10여 점을 비교하며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전시가 진행되며,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설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