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인생 동화책' 표지. 이미지 학교도서관저널
'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인생 동화책' 표지. 이미지 학교도서관저널

 

김진향·김현정·나윤주·박미정 네 분 선생님은 직접 읽고 가슴이 뛰는 동화를 골라 《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인생동화책》(학교도서관저널, 2024)을 펴냈다.

시작은 내 아이를 잘 키워보려고, 학급 독서교육을 능숙하게 하고 싶어서 동화를 읽은 게 계기였다. 처음 몇 해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책을 찾아 읽기 바빴고, 작품 보는 눈이 없어 남의 평에 기대어 책을 골랐다. 그렇게 각자 동화를 읽던 네 사람이 만나 ‘함께’ 읽기를 시작했다. 한 권의 책을 요리조리 뜯어보고, 서로 다른 평을 내세우며 각자의 취향과 안목을 키웠다. 어느덧 동화에 담긴 여러 빛깔의 어린이 마음과 어린이가 존중받는 세상, 아름다운 문장이 네 사람 삶 깊숙이 스며들었다. 저자들은 말한다.

“우리는 어느새 ‘나는 동화가 좋아요’라고 외치는 어른이 되었지요. 남들이 모르는 좋은 작품을 발견하면 가슴이 콩콩 뛰어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어린이를 동화로 초대할 수 있을까 날마다 고민하지요.”

이런 고민의 산물이 《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인생동화책》이다. ‘우리 아이가 단 한 권의 책을 읽는다면’을 화두로 삶았다. 좋은 동화가 어떠해야 하는지, 좋은 동화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선택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끊임없이 묻고 대답해야 했다. 이 책은 그런 어렵고 긴 시간을 거쳐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책 목록을 완성한 후에도 고민이 계속되었다. 어떤 순서로 책을 권할까, 고민했다. 수년간 많은 아이들과 책을 읽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게 읽기’에서 ‘깊게 생각하며 읽기’로 나아가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런 큰 흐름에 따라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에게 권할 책을 각 3단계로 《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인생동화책》을 구성하였다.

저학년은 ‘쉽고 재미있게 읽기-책 읽는 맛 경험하기-내 생각 키우기’, 중학년은 ‘혼자서도 거뜬히 읽기-머물고 생각하며 읽기- 한걸음 더 나아가기’, 고학년은 ‘만만하고 즐거운 읽기-깊이 생각하며 읽기- 확장하는 책 읽기’로 구분하였다. 이 과정에서 저자들이 한 고민과 노력은 치열했다.

“이 책에서 저·중·고학년으로 나누어 33권의 책을 살폈는데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지, 200권 넘는 책 목록을 정하기 위해 수개월간, 몇백 권의 책을 읽어야 했습니다. 수년간 읽어온 책 중에 기억에 남았던 책을 다시 살피고, 새로 나온 책도 살뜰히 들여다 보았지요. 다양한 소재와 주제, 저마다 다른 이야기 방식을 지닌 책 중에서 ‘어린이에게 꼭 건네고픈 좋은 책’을 골랐습니다.”

책을 소개한 후 <이런 점이 좋아요!> <더 이야기 나눠봐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두어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들은 심혈을 기울여 좋은 동화를 골랐는데, 그 기준을 소개했다. 부모이자 교사인 저자들이 좋은 동화를 고르는 기준을 세 가지이다. 첫째, 좋은 책은 어린이의 마음과 목소리가 꾸밈없이 담겨 있다. 둘째, 좋은 책은 문학성이 뛰어나다. 마지막으로 좋은 책은 다양한 해석을 허용한다. 좋은 동화를 읽은 아이들은 어떻게 변할까?

“좋은 동화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키워주고, 건강한 마음과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도와줍니다. 아이가 외롭지 않도록 언제나 변함없이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지요. 이토록 다정한 동화를, 이토록 힘이 센 동화를 어떻게 아이들에게 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나중에 시간 나면 읽으라고 미룰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동화를 읽습니다. 아이들에게 권할 좋은 동화를 찾아 기꺼이 밤을 지새웁니다. 좋은 동화를 만나는 날에는 얼른 아이들에게 전해주고파 가슴이 콩콩 뜁니다.”

 저자들이 동화를 읽는 어른으로 살아가면서 동화에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발견했다.  첫째, 동화는 어린이를 깊이 이해하게 한다. 둘째 동화는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잊고 있던 어린이의 마음을 다시 보게 해준다. 셋째 동화를 읽으며 교사로서 큰 효능감을 얻는다. 넷째 때로는 동화에서 좋은 어른을 만나기도 한다. 다섯째, 동화는 어린이를 위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진다. 이외에도 동화는 어린이 된 우리를 위로하고, 삶의 통찰을 준다. 동화는 가족 이야기, 세대 간의 갈등과 이해, 또래 문제, 모험, 삶과 죽음, 사회적인 이슈까지 다양하고 폭넓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화가 주는 것이 많기에 저자들은 “동화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책”으로 널리 알려지기 바란다. 그래서 ‘동화 읽는 어른으로 사는 재미’를 누려보라고 제안한다.

책 제5부에서는 책 읽기와 관련하여 겪는 문제를 다룬다. 책을 꼭 사서 읽어야 할까, 학습만화도 많 읽으면 도움이 될까? 두껍고 글밥 많은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원작 읽기와 영화보기 어느 것부터 하는 것 좋을까, 책 안 읽는 아이 어떻게 할까, 이런 고민에 매우 유용한 조언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