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책박물관에서는 8월 31일(토)까지 한국 인쇄사를 다룬 특별 기획전 《인쇄, 시대의 기억을 품다》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송파책박물관에서는 8월 31일(토)까지 한국 인쇄사를 다룬 특별 기획전 《인쇄, 시대의 기억을 품다》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송파책박물관(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37길 77)에서는 8월 31일(토)까지 한국 인쇄사를 다룬 특별 기획전 《인쇄, 시대의 기억을 품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인쇄의 발전사를 고려, 조선, 근대, 한국전쟁기, 현대까지 총 5부에 걸쳐 시대순으로 선보이며, 시대별 책 인쇄물, 인쇄 도구 등 귀중한 자료 140여 점을 공개한다. 

1부 ‘세상을 뒤흔든 인쇄’ [사진 김경아 기자]
1부 ‘세상을 뒤흔든 인쇄’ [사진 김경아 기자]

먼저, 1부 ‘세상을 뒤흔든 인쇄’에서는 목판과 금속활자 인쇄를 소개한다. 특히 전시품 중 하나인 ‘직지심체요절’ 복원본은 1377년 제작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으로, 원본은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직지심체요절’ 복원본을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특별 대여해 왔다.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대여해 온 ‘직지심체요절’ 복원본 [사진 김경아 기자]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대여해 온 ‘직지심체요절’ 복원본 [사진 김경아 기자]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대여해 온 ‘직지심체요절’ 복원본 [사진 김경아 기자]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대여해 온 ‘직지심체요절’ 복원본 [사진 김경아 기자]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대여해 온 ‘직지심체요절’ 복원본 [사진 김경아 기자]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대여해 온 ‘직지심체요절’ 복원본 [사진 김경아 기자]

2부 ‘인쇄, 지식의 보급’에서는 조선의 통치이념인 유교 전파를 목표로 태종 이후부터 주조한 금속활자로 간행한 유교 경전과 의례서, 인쇄도구 등을 선보인다. 조선 후기 ‘책 소장에 대한 개인의 열망’이 커지면서 발간된 다양한 민간서적들은 변화된 사회상을 짐작하게 한다.

2부 ‘인쇄, 지식의 보급’ [사진 김경아 기자]
2부 ‘인쇄, 지식의 보급’ [사진 김경아 기자]
춘추좌씨전(1797), 조선 후기에 목활자와 금속 활자로 인쇄한 유교 경전 [사진 김경아 기자]
춘추좌씨전(1797), 조선 후기에 목활자와 금속 활자로 인쇄한 유교 경전 [사진 김경아 기자]
자치통감강목(조선후기), 조선 후기 번각본으로 인쇄한 역사서 [사진 김경아 기자]
자치통감강목(조선후기), 조선 후기 번각본으로 인쇄한 역사서 [사진 김경아 기자]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의 인쇄사가 담긴 3부 ‘새로운 세상을 향한 목소리’에서는 신기술 도입으로 생긴 변화를 소개한다. 1883년 한국 최초 근대적 신문 <한성순보> 첫 발간부터 1980년대까지 1백여 년간 대한민국 인쇄술의 한 축을 도맡았던 ‘납 활자’와 ‘납 활자로 인쇄한 책’을 만나볼 수 있다. 애국 계몽을 위해 간행했던 책을 통해서는 일제 치하 출판 인쇄인들의 열정까지 확인할 수 있다. 

3부 ‘새로운 세상을 향한 목소리’ [사진 김경아 기자]
3부 ‘새로운 세상을 향한 목소리’ [사진 김경아 기자]
주해천자문(1804), 천자문의 음훈(音訓)과 의미를 설명한 책 [사진 김경아 기자]
주해천자문(1804), 천자문의 음훈(音訓)과 의미를 설명한 책 [사진 김경아 기자]
(맨 왼쪽) 대한자강회월보 제7호(1907) [사진 김경아 기자]
(맨 왼쪽) 대한자강회월보 제7호(1907) [사진 김경아 기자]

4부 ‘위기를 딛고 나아가다’는 한국전쟁기를 다뤘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교과서 출판과 인쇄 재개를 위해 힘쓴 결과, 1954년 인쇄 공장을 건립하고 국정 교과서를 인쇄한 민족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은 현대의 컬러 인쇄를 소개하는 5부 ‘인쇄 문화를 꽃피우다!’이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고품질, 고효율의 인쇄방식인 ‘오프셋 인쇄’와 가제본 방법까지 살펴볼 수 있다. 

4부 ‘위기를 딛고 나아가다’ [사진 김경아 기자]
4부 ‘위기를 딛고 나아가다’ [사진 김경아 기자]
5부 ‘인쇄 문화를 꽃피우다!’ [사진 김경아 기자]
5부 ‘인쇄 문화를 꽃피우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에 이어 아름다운 인쇄의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체험 코너도 있다. 조선시대 책 표지 디자인을 위해 목판에 문양을 조각해 은은하게 찍어내는 ‘능화판 인쇄’와 시나 편지를 적는 종이에 그림을 인쇄하는 ‘시전지 만들기’ 등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능화판 인쇄’ 체험코너 [사진 김경아 기자]
‘능화판 인쇄’ 체험코너 [사진 김경아 기자]

박물관 관계자는 “책이 문화의 으뜸가는 산물이라면, 인쇄는 문화를 이끌어가는 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책 문화를 발전시킨 인쇄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보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