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 영화의전당(대표 김진해)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소장 가토 타케시)와 함께 ‘마츠다 유사쿠’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제12회 재팬 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벌: 마츠다 유사쿠 특별전-야수는 죽어야 한다’를 개최한다.

오는 2월 13일(화)부터 24일(토)까지는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서울 상암동 소재), 2월 16일(금)부터 23일(금)까지 영화의전당(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마츠다 유사쿠의 초기작부터 대표작까지 총 11편(‘영화의전당’ 9편 상영)의 주요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귀중한 기회를 마련한다.

마츠다유사쿠 특별전 포스터.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
마츠다유사쿠 특별전 포스터.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

일본의 전설적인 액션 배우로 한 시절을 풍미한 마츠다 유사쿠(松田優作 / Yusaku Matsuda, 1949.9.21.~1989.11.6.)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1973년 TV 드라마 <태양을 향해 외쳐라>에서 형사 역으로 출연한 뒤, 같은 해 <늑대의 문장>으로 스크린에 데뷔하여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후 다수의 액션 드라마에 출연하며 큰 키와 개성 넘치는 외모에 독특한 카스리마까지 더해져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창조해 인기를 누렸다.

1979년 TV 드라마 <탐정 이야기>에서 중절모를 쓰고 능청스러운 괴짜 탐정 역할을 맡아 전성기를 맞이한다. 비슷한 시기 <인간의 증명>, 유희 시리즈 3부작(<가장 위험한 유희>, <살인유희>, <처형유희>), <야수는 죽어야 한다> 등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에서 활약하며 당대 최고의 액션 스타의 자리를 굳건히 한다. 1980년대부터는 <가족 게임>, <폭풍의 언덕> 등으로 각종 영화제를 석권하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1989년 <블랙 레인>으로 할리우드까지 진출했으나 지병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그의 유작이 되었다.

일본 영화사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로 불리는 마츠다 유사쿠는 <카우보이 비밥>의 스파이크 스피겔, <원피스>의 아오키지 쿠잔 등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오마주되며 후대의 많은 사람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번 ‘마츠다 유사쿠 특별전’에서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수많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에서 오마주 된 그의 개성 넘치는 영화 세계를 들여다보고, 빛나는 성취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마츠다 유사쿠 특별전 포스터.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
마츠다 유사쿠 특별전 포스터. 이미지 한국영상자료원

 

이번 ‘마츠다 유사쿠 특별전’에서는 총 11편(‘영화의전당’은 <블랙 레인>, <아지랑이좌>를 제외 9편 상영)의 작품이 상영된다. 모리무라 세이치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마츠다 유사쿠의 지명도를 알린 <인간의 증명>, 킬러 역할로 마츠다 유사쿠의 인기를 결정적으로 높여준 유희 3부작 <가장 위험한 유희>, <살인유희>, <처형유희>, 신망이 두터운 대기업 직원이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되살아나는 긴로>, 속을 알 수 없는 어둡고 섬뜩한 야수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야수는 죽어야 한다>,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다이쇼 낭만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독특한 영상미를 선보이는 <아지랑이좌>(35mm), 마츠다 유사쿠와 당대의 아이돌 스타 야쿠시마루 히로코와의 연기 호흡이 돋보인 <탐정이야기>, 요시다 기주 감독이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마츠다 유사쿠의 광기 어린 연기가 인상적인 <폭풍의 언덕>, 괴짜 가정교사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 마츠다 유사쿠와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의 재기 넘치는 연출이 돋보인 <가족게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하고 다카쿠라 켄, 마츠다 유사쿠 등 일본의 호화 배우 출연으로 일본 내에서 화제가 된 <블랙 레인>을 상영한다.

이번 기획전은 하드보일드한 킬러부터 괴짜 가정교사까지 폭넓은 마츠다 유사쿠의 연기 세계를 파악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