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아티스트 공연과 인문학 강좌 등을 즐기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아티스트 ‘두번째 달’이 연주하는 ‘박물관 속 바이올린’을 오는 11월 18일에 선보인다. 국립대구박물관은 특별전 ‘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 현판’과 함께 특별전 연계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 국립전주박물관과 광주시립민속박물관도 각각 인문학 강좌를 통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깊은 의미로 되새길 예정이다.

두 번째 달 박물관 공연, ‘박물관 속 바이올린’

국립부여박물관은 아티스트 ‘두번째 달’이 연주하는 ‘박물관 속 바이올린’을 오는 11월 18일에 선보인다.

‘박물관 속 바이올린’은 퓨전 밴드 ‘두번째 달’의 감미로운 바이올린 연주와 국립부여박물관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 특별전 ‘백제금동대향로3.0-향을 사르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아티스트 ‘두번째 달’은 특히, 드라마 ‘궁’의 OST를 연주한 공연팀으로 유명하다. 공연에서는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 OST ‘달빛이 흐른다’와 드라마 <궁> ‘얼음연못’, ‘궁 메들리’ 등 친근한 선율의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12월에는 하이라이트 공연을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사전예매 후 관람 가능하며 잔여분에 한해 당일 현장예매도 가능하다. 예매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사비마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르익는 가을 11월,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공연과 특별전을 함께 즐기며 특별한 토요일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 현판’

국립대구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은 특별전 ‘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 현판’을 오는 2023년 2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운궁 현판, 대안문 현판, 이광사가 쓴 연려실 현판 등 105건 114점을 선보인다. 

덕수궁 정문 ‘대한문’의 전신 대안문 현판[이미지 국립대구박물관]
덕수궁 정문 ‘대한문’의 전신 대안문 현판[이미지 국립대구박물관]

 

조선의 건물에는 왕실과 민간에 이르기까지 건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현판을 달았다. 현판은 공간의 이름표이자 역사를 함께한 시대의 동반자이기도 했다. ‘현판식’이라는 말이 있듯 현판은 건물과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화룡점정’의 역할을 했다.

지난 10월 15일 대중에 공개된 광화문 현판 공개를 예로 들 수 있다. 광화문에 다시 걸리게 된 현판의 모습은 단순히 나무판을 넘어 건물의 의미를 부여했다. 수많은 사람이 현판식에 환호하였던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현판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보, 보물로 지정된 현판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궁중과 민간에서 사용한 현판을 살피고, 의미를 헤아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현판을 통해 사람, 공간(자연)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먼저 1부에서는 현판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글쓴이, 글씨체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종류와 모양의 현판을 만나볼 수 있다. 

2부는 민간의 현판을 보여준다. ‘인연을 담다’라는 부제와 같이 집의 이름, 배움과 가르침,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담은 공간에 자리했던 현판들이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궁중 현판 모습. 이미지 국립대구박물관
궁중 현판 모습. 이미지 국립대구박물관

3부에는 궁중의 현판이 자리한다. 백성을 위한 마음, 신하와의 어울림, 성군의 도리를 주제로 다양한 궁중 건물의 현판을 소개한다. ‘이상을 담다’라는 부제처럼 국가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이상을 담아낸 현판을 통해 조선 궁중 현판의 진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부는 민간과 궁중의 현판을 함께 전시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인연과 이상이 공존하며 조화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고자 했던 조선시대 사람들의 현판에 관한 생각을 되새겨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에서는 관람객의 현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상세한 정보가 담긴 현판 설명카드와 현판 이야기가 소개된다. 관심 분야가 각기 다른 관람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또한 전시는 Ⅰ실과 Ⅱ실의 두 공간에서 진행되며 각 실별로 현판의 주제에 맞는 영상 공간을 작가와 협업하여 연출하였다. 관람객은 이 공간에서 어우러진 조경과 미디어아트 ‘옥같이 맑은 물방울이 모이는 곳’, ‘밝은 달의 주인’을 통해 현판에 대한 이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전시 입장료는 무료이다. 단체당 예약 가능 인원은 최대 60명이며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에서 단체 관람 예약이 가능하다.  

시간과 공간은 변했으나 남아 있는 현판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람 간의 연대, 나눔과 조화를 통한 ‘사람다움의 발견’이다. 그것이 2023년 현재, 우리가 현판을 되돌아보는 이유이다.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연계 가을 인문학 강좌 ‘조선 현판’

국립대구박물관은 오는 11월 23일·12월 14일·12월 21일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인문학 강좌’를 운영한다. 이번 강좌는 현재 진행중인 특별전 ‘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 현판’과 연계해 진행된다.

첫 번째 시간에는 권진호 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장이‘현판의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살펴보며, 두 번째 강의는 이상백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궁궐 현판과 건축’을 주제로 진행한다. 세 번째 강의는 강민경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현판 고찰’을 주제로 한다.

첫 번째 강의(11.23.)는 조선 시대 현판을 종류별·내용별로 살펴본다. 현판 종류로는 가르침의 의미를 담은 현판, 자연과 함께하는 내용을 담은 현판, 집의 이름을 담은 현판, 제사와 추모의 의미를 담은 현판을 소개한다. 현판 내용으로는 글씨를 쓴 서체 종류, 담긴 의미, 현판이 걸린 공간을 살펴본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성황리에 개최중인 특별전 ‘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 현판’은 우리 현판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살펴보는 좋은 기회이다. 전시는 궁중현판과 민간현판을 함께 소개해 현판의 이해를 높였다. 또한 현판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로 사색과 쉼이 있는 전시를 구현했다.

이번 인문학 강좌는 전시 의의를 다각도로 되짚어보는 기회이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신청 200명, 현장 접수 100명). 

2023 예술 특별강연회 5만원권 신사임당 영정 그린 '화가 이종상을 만나다’

2023 예술 특별강연회 포스터[이미지 국립전주박물관]
2023 예술 특별강연회 포스터[이미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이 2023 예술 특별강연회로 살아있는 국내 유일의 영정·화폐 화가  '화가 이종상을 만나다'를 오는 11월 17일 오후 2시에 선보인다.  

이날 특별강연회는 국내 유일의 영정·화폐 화가 이종상 작가가 ‘민족문화의 자생성과 문화영토론’을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일랑 이종상 작가는 서울대 미대교수를 역임했으며, 오천원권과 오만원권 지폐 영정을 제작했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카루젤 미술관) 생존작가 최초 전시를 했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인문학산책

인문학 산책 포스터[이미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인문학 산책 포스터[이미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깊어가는 가을, 인문학이 주는 따스한 온기 한 모금 어떠신가요?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이 오는 11월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신창동 마한유적체험관 세미나실에서 일반시민 100명을 대상으로 인문학 산책을 운영한다.

이번 인문학산책은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우리의 삶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한다. 강좌는 의학, 철학, 예술, 문학 분야 총 4개 강좌로, 지난 9일에는 건강하게 살아내는 방법(박상철 / 前 서울대학교 교수, 의사)을 진행했으며, 오는 16일에는 △삶, 동양철학과의 조우(이향준 / 전남대학교 교수)를, 23일에는 △인간의 삶에 예술을 더하다(정희남 / 前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아트센터 대담 관장)을, 30일에는 △시의 언어와 삶의 이야기(서효인 / (주)안온북스 대표, 시인)를 펼친다.

접수는 각각 선착순 100명이며, 교육신청은 온라인 신청 및 전화 접수로 가능하다. 문의 및 접수는 062-613-5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