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목포의 눈물〉(연출 남상식)이 오는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 무대에 오른다.

<갈매기-목포의 눈물>은 안톤 체호프의 원작 ‘갈매기’를 작가 안정민에 의해 재탄생한 작품이다. 작가 안정민은 남성 중심의 관점을 벗어난, 균형 있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썼다고 전했다.

연극 '갈매기-목포의 눈물' 포스터. 이미지
연극 '갈매기-목포의 눈물' 포스터. 이미지

<갈매기-목포의 눈물>은 안톤 체호프 원작 ‘갈매기’의 이야기 구조를 대체로 수용하면서, 젠더의 전환을 통해 재구축하고 있다. 코스챠는 여성(보희)으로, 니나는 남성(경민)으로 변하여 등장한다. 원래는 아르까지나의 역할이어야 할 보희의 엄마는 아버지(에이든)로 대체되고, 그의 애인은 마이클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이며 유명한 작가로 등장한다. 또한 여성, 보희로 변한 코스챠를 사랑하는 인물은 집사(성태)의 딸 현화이다. 니나가 변해서 만들어진 남성, 경민은 ‘남성’ 작가 마이클을 좋아하게 되어 집을 나선다. 이런 점만 보아도 <갈매기-목포의 눈물>에서 이른바 전도된 젠더, 뒤섞인 성의 테제가 상당히 의도적이며 지배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여기에서 전개되는 퀴어의 상황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성의 구분이 희미해진 목포의 갈매기는 성을 구분하며 억압하거나 구속하려는 세상에 대한 ‘자유와 해방의 상징’이다.

목포 <갈매기>는 현실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상징적으로, 서사극적 연극주의의 형식으로 표현한다. 이 연극은 가볍게, 자유로이 움직이는 해방의 퍼포먼스에 가깝고 또한 여러 장르의 노래가 포함되어 음악적 분위기를 띤다.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로 진행되는 대본이지만 공연에서는 전체적으로 고독하고 불안한 우리의 일상을 표현하는 데에 무게를 둔다. 이 공연은 다년간 합을 맞춰 온 퍼포먼스 온/남x권x최 프로젝트가 보여주는 연기, 동작, 노래의 하모니가 연출의 핵심적 요소이다. 출연 권택기(훈구), 김용태(에이든), 김지형(기준), 김홍택(성태), 민호준(마이클), 송채빈(춘위), 오현종(경민), 윤희민(이스마엘), 정선경(현화), 주수정(화자), 황혜원(보희), 정미소(반주), 김준환, 김태균, 정준호, 조성민 (더블캐스팅).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의 2023년 서울메세나 지원사업을 통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