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성 개인전  '다보각경도'.  ⓒ Jeisung Oh. 이미지 space xx.
오제성 개인전 '다보각경도'. ⓒ Jeisung Oh. 이미지 space xx.

오제성 작가는 현대적 의미의 설화와 전설을 담은 사진, 영상, 조각을 만든다. 2020년부터 전국 각지의 사찰, 기도 터, 교회, 성당을 방문하며 비지정 문화재를 촬영하고, 3D 스캔을 한다. 답사에서 얻은 데이터를 소프트웨어상에서 변형하여 물리적 형태로 환원한다. 또한 자신 주변의 상황, 기억, 공간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를 데이터와 연결 짓고 서사가 있는 영상을 만든다.

space xx(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128가길 1, B1)는 오제성 작가의 개인전《Playful Sculpture》 전을 9월 1일 개막했다.

이 전시에서는 전국의 비지정 문화재 답사를 통해 발견한 이미지를 재해석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조각의 소재를 찾는 즐거움, 조각을 만드는 즐거움, 조각을 보는 즐거움을 중심으로 예술 작품의 유희적 기능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오제성, 너와 나의 판타지, 2023, 석기질점토, 화장토, 유약, 33×24×38cm, ⓒ Jeisung Oh.
오제성, 너와 나의 판타지, 2023, 석기질점토, 화장토, 유약, 33×24×38cm, ⓒ Jeisung Oh.

오제성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예술 작품에 내포된 유희적 기능에 주목하며 재래 조각을 현대적 기법으로 재해석한 방식으로 제작한 작품 시리즈를 선보였다.

비지정 문화재에서 발견한 한국 전통의 재래 조각의 역할과 형식을 탐구하며 작가의 주관적 경험과 해석을 더한 <운주사의 밤>(2023) 시리즈와 <석광사의 아침>(2023) 시리즈를 주요 작품으로 소개한다. 또한 2021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수상작 <INDEX_다보각경도>(2020)를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운주사의 밤 시리즈. Ⓒ Jeisung Oh, 이미지 space xx
운주사의 밤 시리즈. Ⓒ Jeisung Oh, 이미지 space xx

작가의 유희적 관점이 반영된 한국 토속 신앙 속 존재하는 다양한 도상들과 의인화된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아 이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내러티브가 존재하는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오제성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해적 방송 라디오 <조각열병>이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총 8회를 진행하며, 매회 주제에 맞는 게스트가 참여해 조각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9월 23일 전시 마지막 날에는 아티스트 토크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더스퀘어에서 온오프로 동시에 진행된다.

오제성 작가는 국민대학교 미술학부에서 입체미술 전공 학·석사를,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OTIS College of Art & Design에서 순수미술 석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