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림녹화 기록물. 사진 산림청.
대한민국 산림녹화 기록물. 사진 산림청.

2차 세계대전 이후 개발도상국 중 유일하게 조림에 성공한 대한민국의 산림녹화 기록물이 지난 9일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이로써 유네스코 등재를 향한 행보 중 국내 절차를 마쳤고 올해 11월 30일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면 2025년 5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심사를 통해 최종 등재여부가 결정된다.

대한민국 산림녹화기록물은 전 국토의 산이 헐벗은 민둥산이던 1960년대 중반부터 민관의 협력으로 대한민국 산림을 녹화하는 전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다.

대한민국 산림녹화 기록물은 민관의 협력으로 불가능하다고 평하던 전 국토 산림녹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과정을 담은 기록이다.  사진 산림청.
대한민국 산림녹화 기록물은 민관의 협력으로 불가능하다고 평하던 전 국토 산림녹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과정을 담은 기록이다.  사진 산림청.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으로 국토가 초토화된 상황에서 산의 나무, 풀뿌리까지 모두 땔감으로 사용하고, 산에 불을 놓아 농사짓는 화전민도 많아 산림이 황폐해졌다. 당시 유엔도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산림은 복구될 수 없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산림녹화사업을 국가 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고 꾸준한 독려와 묘목 및 재원을 지원했다. 그리고 70년대 새마을운동과 맞물려 마을 자치공동체인 산림계를 활용해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나무 심기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불가능하다던 산림녹화를 성공적으로 이룬 바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대한민국 산림녹화는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세계적인 성공사례”라며 “자랑스러운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산림녹화기록물은 향후 국립세종수목원 내에 세워질 국토녹화 50주년 기념관에 전시 보관될 예정이다.

한편, 대한민국 산림녹화기록물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대상으로는 제주 4.3사건 당시 생산된 기록과 진상 규명 노력을 담은 ‘제주 4.3 기록물’이 지난 9일 조건부 가결로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해당 기록물은 영문 등재신청서와 제주 4.3을 소개하는 영문 영상물을 제작해 오는 10월 한국위원회의 재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총 18건이 등재되었다. 1997년 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2001년 승정원일기와 ‘불조직지심체요절’ 하권, 2007년 조선왕조 ‘의궤’와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2009년 동의보감, 2011년 일성록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 2013년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 기록물, 2015년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2017년 조선통신사 기록과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그리고 올해 4.19 혁명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