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광복 78주년. ‘해방둥이’라 불리던 1945년생도 이미 80세를 눈앞에 둔 시간의 흐름 속에 전쟁 책임과 전쟁 범죄에 대한 올바른 청산, 반성 없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목소리들이 있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지난 8월 5일에 이어 12일과 19일 세 차례에 걸쳐 '사라지는 목소리들' 전시연계 특강 〈강제동원의 현장 일본 산업유산을 다시 보다〉를 진행한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지난 8월 5일에 이어 12일과 19일 세 차례에 걸쳐 '사라지는 목소리들' 전시연계 특강 〈강제동원의 현장 일본 산업유산을 다시 보다〉를 진행한다.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지난 8월 5일에 이어 오는 12일과 19일 매주 토요일 용산 전쟁기념관 1층 기획전시실 내 강의장에서 ‘사라지는 목소리들’ 전시 연계 특강 〈강제동원의 현장 일본 산업유산을 다시 보다〉를 진행한다.

지난 5일 첫번째 강연자로 SBS 다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1943 지옥의 문, 콩깻묵과 검은 아이아몬드’편을 제작한 이현빈 PD를 초청해 다큐멘터리 제작 계기와 험난한 취재 과정, 그 가운데 확인한 납치 소년들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1940년대 식민지 된 조선 각지에서 연쇄 소년납치 사건이 일어나고 바다 한가운데 있는 외딴섬 군함도로 끌려온 소년들이 목숨을 잃는 위험한 환경에서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에 필요한 검은 다이아몬드, 석탄을 캐며 희생된 이야기를 다뤘다.

일본의 해상군함인 ‘도사’를 닮아 군함도라 불리던 ‘하시마’탄광은 미쓰비시 그룹이 석탄채굴을 하던 곳으로, 1940년대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징용 당한 곳이다.

잦은 가스 폭발 사고와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려운 갱도에서 질병과 영양실조, 익사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해 군함도는 ‘지옥섬’이라 불렸다. 다큐멘터리에서 '콩깻묵'은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영양가 없는 식사로 굶주림에 시달렸던 소년들의 고통을 말한다.

일본은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지옥섬이라 불리던 군함도를 2015년 7월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한 바 있다. 일제의 강제동원 역사를 외면하고 근대산업유산으로만 조명하려는 일본에 대해 유네스코 자문기관은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는 권고 후 등재를 승인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권고를 이행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오는 12일 오후 2시에는 대중강연과 방송 등으로 널리 알려진 심용환 역사학자를 초청해 ‘세계유산이 된 군함도에서 강제동원의 역사를 보다’ 특강을 진행한다. 또한, 마지막 강연인 19일 오후 2시에는 현재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하고 있는 사도광산을 조명한다. 김승은 전시 큐레이터의 해설 속에 ‘사도광산 강제노동을 기록한 한일시민의 기록영상’을 관람하고, 사도광산 강제동원 현장 조사 영상 제작진과 피해 유족들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강연은 강제동원 문제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신청은 해당 포스터에서 강연회차의 QR코드(정보무늬)를 스캔해 구글폼에서 예약신청하면 되고 각 회차당 선착순 50명에 한해 참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