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왜곡을 전 세계에 고발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도쿄의 군함도 전시관에 대해 "일본의 약속 이행은 멀었다"고 9월 26일 밝혔다.

일본 도쿄에 있는 산업유산정보센터(군함도 전시관)의 입구. 사진 서경덕 교수실
일본 도쿄에 있는 산업유산정보센터(군함도 전시관)의 입구. 사진 서경덕 교수실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군함도와 관련해 전시 내용이 일부 바뀌었다는 이유로 결정문에서 2년 전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던 문구를 대거 삭제했다.

이에 서 교수는 지난주 도쿄에 있는 산업유산정보센터(군함도 전시관)을 직접 방문하여 내부 전시물을 확인하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 교수는 "조선인 강제동원, 심각한 차별 등 피해자들이 군함도에서 겪었던 참혹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내용은 거의 없다. 테블릿으로 전시물에 대한 한국어 음성 서비스가 지원하지만, 강제동원 등의 단어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부 전시물은 사진과 영상은 절대로 찍을 수 없다. 이는 전시물 사진이나 영상이 외부로 유출되어 왜곡된 상황이 널리 알려질까 봐 두려워서 한 조치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군함도 전시관이 대로변이 아니라 후미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 사실 일본 입장에서는 자국민에게 널리 자랑해야 할 시설일 텐데 인근 시민들조차 위치를 잘 모르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이 시설에 대해 무언가 떳떳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우리 외교부에서는 조선인 강제동원 등과 관련하여 ‘일본의 약속 이행을 기대하며 계속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는데 좀 더 적극적이고 강하게 어필하여 일본 정부가 반드시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 교수는 이번 군함도 전시관의 답사 결과를 정리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아직까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들을 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