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은 2023년 기획공연으로 8월 30일, 31일 양일간 ‘2023 국립합창단 여름합창축제’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는 ‘2023 국립합창단 여름합창축제’는 첫날인 8월 30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세기 독일의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칼 오르프 (Carl Orff, 1895~1982)의 무대 음악형식의 칸타타(성악곡)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를 선보인다.

작곡가 류재준. 사진 국립합창단
작곡가 류재준. 사진 국립합창단

이번 기획공연은 지난 4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에드워드 엘가 <더 뮤직 메이커스> 등 국립합창단과 여러 차례 협연하며, 화려한 기교와 폭넓은 음색으로 호평을 받은 소프라노 박미자(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 현재 국립합창단 단원인 테너 박의준, 유럽 유수의 극장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하는 바리톤 강형규와 안동시립합창단, 안산시립합창단, 안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 코리아쿱오케스트라까지 성악 및 합창,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무대로 20세기 현대음악의 진수를 선사한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앞에 놓인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인생의 무상함을 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라틴어와 독일어가 혼합된 가사로 사랑, 종교, 도덕, 술, 자연에 대한 묘사 등 다양한 내용을 그리고 있으며, 정적이면서도 직설적인 리듬, 독특한 화성적 구조, 팀파니 · 글로켄슈필 · 실로폰 · 심벌즈 · 트라이앵글 등의 대규모 타악기 배치, 소프라노 · 테너 · 바리톤 · 독창 및 대합창 · 소합창 · 어린이 합창의 편성, 장엄한 대형 오케스트레이션 등 현대적이면서 독창적인 칼 오르프만의 독특한 음악 양식을 구축하였다.

2023 국립합창단 여름합창축제 포스터. 이미지 국립합창단
2023 국립합창단 여름합창축제 포스터. 이미지 국립합창단

8월 31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되는 2023 여름합창축제 두 번째 시리즈 류재준 <Missa Solemnis>를 세계 초연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 가장 강력한 모티베이션이 된 것은, 안타깝고 참혹한 상황에 남겨진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슬픔과 아픔이다. 이상 기온과 재해 등 다양한 환경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암담한 현실에서 각자의 사사로운 이익과 욕심으로 가득찬 이기적인 사람들로 인해,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살아가는 어머니의 눈물이 담겨 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위한 헌정곡인 이 작품은 국립합창단을 통해 세계 초연된다.

작곡가 류재준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및 크라코프 음악원을 졸업하였으며 작곡가 강석희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를 사사하였다. 핀란드 출신의 거장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Arto Noras)의 헌정곡인 첼로 협주곡을 비롯하여 20세기 한국을 이뤄낸 모든 세대에게 바치는 진혼교향곡 등 독주곡에서부터 교향곡까지 다양한 편성 작품을 통해 다양하고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나아가고 있다.

이번 류재준 <Missa Solemnis> 공연은 오페라 ‘라보엠’ 등 다양한 무대에서 주역으로 열연한 소프라노 이명주를 비롯하여, 오페라 ‘코지 판 투테’, ‘호프만의 이야기’ 등 유수의 작품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한 알토 김정미, 오스트리아 빈 폭스오퍼 주역 가수로 활약한 테너 국윤종,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국립극장 ‘루치아’의 엔리코 역으로 열연한 베이스 바리톤 김재일과 시흥시립합창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