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아일랜드가 작년 초연 당시 많은 호평을 받았던 연극 〈위시 리스트〉(작 캐서린 소퍼 Katherine Soper, 예술감독 서지혜, 번역연출 곡수인)를 2023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 레퍼토리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위시 리스트〉는 영국의 극작가 캐서린 소퍼의 작품이다. 캐서린 소퍼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극작가로 영국은 물론 세계 각지의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데뷔작 연극 <WISH LIST>로 2015년 브런트우드 극작가 상을 수상하였으며 2017년에는 최우수작가상을 수상했다.

이미지 프로젝트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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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탐신은 강박 증상으로 인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인 오빠 딘과 단 둘이 살고 있다. 어느 날 딘이 국가로부터 부당한 평가를 받게 되면서 모든 지원금이 끊기게 된다. 이에 탐신은 재심을 신청하고 당장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남매인 딘과 탐신의 이야기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청소년 가족 부양자의 생존 투쟁을 그리고 있다. 저출산, 이혼, 고령화가 심화되며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 가족 부양자, 영케어러, 원하지 않는 짐을 짊어지고 세상을 살아야 하는 그들은 오늘도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하루하루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 한다.

프로젝트 아일랜드는 이 연극을 통해 사회적 손길이 필요한 그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고민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난폭과 대기>를 연출했던 신예 연출가 곡수인을 필두로 프로젝트 아일랜드의 배우들과 서울연극제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배우 송현섭(딘 역)이 남매의 애틋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연 지남혁 송현섭 차준규 이예진 이정현.

연출 곡수인은 희망없이 살던 N포세대를 조망했던 데뷔작 <난폭과 대기> 이후 <WISH LIST>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영케어러의 이야기로 소외된 청년들에 대한 연출의 지속적인 관심과 작품 행보를 보여주었고, 불완전한 청소년의 존재를 보듬으며 그들의 감각을 무대로 확장해냈다. 발표된 두 작품을 통해 좋은 작품을 선별하는 안목과 무대 공간 활용능력,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로 호평받았다.

〈위시 리스트〉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씨어터 쿰에서 7월 7일부터 7월 16일까지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