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돌 항아리 Green Stone Jar 소금가마, 1300℃ 소성, 47×46×46cm, 2023.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초록돌 항아리 Green Stone Jar 소금가마, 1300℃ 소성, 47×46×46cm, 2023.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천수 공예작가는 달항아리 작업을 한다. 보름달을 상상하고 작가의 달항아리를 본다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그가 만든 달항아리는 ‘백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초록돌 달항아리’라는 그만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천수 작가의 ‘초록돌 달항아리’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2023년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개인작가 부문에 선정되어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이천수 개인전 《초록돌 그 자유로움》을 서울 종로구 인사동 KCDF갤러리(3층 1전시장)에서 개최한다. 항아리, 달항아리, 편병에 돌 형상을 결합해 성형한 도자기 전시이다.

초록돌 Green Stone 소금가마, 1300℃ 소성 23×43×33cm, 2023.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초록돌 Green Stone 소금가마, 1300℃ 소성 23×43×33cm, 2023.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번 전시에서 이천수 작가는 돌에서 작업의 영감을 얻어 형태를 표현한 '초록돌 달항아리' 작품을 선보인다. 소금가마에서 구워낸 초록빛 유약을 자유롭게 흘러내리는 기법으로 회화적 표현을 실험했다. 도자 표면에 유약을 두껍게 발라 가마에 넣어 구우면 흘러내린 유약이 일부 채색되고 일부는 원재료가 고스란히 드러나도록 내버려 둔다.

초록돌 Green Stone 소금가마, 1300℃ 소성 26×40×38cm, 2023.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초록돌 Green Stone 소금가마, 1300℃ 소성 26×40×38cm, 2023.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선택은 단지 좋고 안 좋음을 가르는 취향의 문제이니

낙담할 일도 들뜰 일도 없다.

그저 자기 모습으로 녹아내리면 된다. 그 지점이 어디든….”(‘작가 노트’)

이렇게 제작한 ‘초록돌 달항아리’에서 작가만의 색채 감각과 투박한 흙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초록돌 항아리 Green Stone Jar 소금가마, 1300℃ 소성 64×59×59cm, 2023.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초록돌 항아리 Green Stone Jar 소금가마, 1300℃ 소성 64×59×59cm, 2023.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천수 작가는 “백자 달항아리뿐 아니라 이런 달항아리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작가에게 자기만의 형태, 자기만의 작업 방식을 갖는 건 무척 중요하다. 지금 이 작업은 오롯이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가의 오랜 경험에서 품어내는 힘이 담긴 작품들을 통해 소금가마에서 소성된 기물의 단단하고 기품있는 형태와 유약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달항아리는 자연에서 모티브를 찾은 자아의 표현을 축적된 질료의 깊이를 보여준다.

초록돌 항아리 Green Stone Jar 소금가마, 1300℃ 소성, 49×45×45cm, 2023.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초록돌 항아리 Green Stone Jar 소금가마, 1300℃ 소성, 49×45×45cm, 2023.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천수 작가는 1992년 홍익대학교 도예과 졸업하고 2022년까지 개인전 일곱 차례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