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작 및 유통 지원을 통해 국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정책이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공모를 통해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27개 작품을 선정했다. 문체부는 또 국내 OTT 콘텐츠의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40억 원 규모의 ‘국내 OTT 라이브러리 강화 후반작업 지원사업’을 올해 새롭게 시작한다. 

문체부는 '문화산업의 공정한 유통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3월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른바 ‘검정고무신 사태 방지법’으로서, 관련 업계의 불공정한 유통관행 관행을 방지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문체부는 저작권 걱정 없이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전통문양 3D 데이터 4천451건을 구축해 무료로 개방했다.

문체부, 27편의 OTT 특화 K-콘텐츠 제작 지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2023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공모를 통해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27개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된 작품은 예산 총 454억원, 1개 작품 당 최대 제작비 30억 원을 지원받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중 국내 OTT 플랫폼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은 △제작사와 국내 OTT 플랫폼 간에 지식재산권(IP)을 공동 보유하고 △국내 OTT 플랫폼에서의 1차 방영을 의무화해, 제작사에는 부가 수익 창출을 통한 지속 성장의 기회를, 국내 OTT 플랫폼에는 우수 콘텐츠 확보를 통해 신규가입자 수 증가에 도움을 줘 제작사와 국내 OTT 플랫폼 모두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업이다.

장편 8편과 중단편 9편이 선정된 드라마 부문 선정 작품 17편을 살펴보면 기존 지상파 등 방송 플랫폼에서는 좀처럼 다루기 어려웠던 SF, 판타지, 스릴러 등 여러 장르와 소재를 활용한 참신한 시도가 돋보인다. 또한, 동명의 유명 웹툰과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다수 선정되는 등 국내 OTT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정된 27개 작품은 4월 중에 콘진원과의 개별 협약체결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4월까지 국내 OTT 플랫폼을 통해 1차 방영될 예정이다.

OTT 콘텐츠 유통 경쟁력 강화 지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국내 OTT 콘텐츠의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40억 원 규모의 ‘국내 OTT 라이브러리 강화 후반작업 지원사업’을 올해 새롭게 시작한다. 

‘국내 OTT 라이브러리 강화 지원사업’은 소비자가 국내 OTT를 더욱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국내 OTT의 콘텐츠 보유량을 늘리고, 화질·음향 등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4월부터 티빙(TVING), 웨이브(Wavve), 왓챠, 유플러스(U+)모바일 OTT 4개사를 대상으로 40억 원을 본격적으로 지원해 국내 OTT의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국산 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유통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원사업의 주요 내용으로는 △기존 콘텐츠의 화질·음향 개선 등 리마스터링 제작 지원과 △OTT 콘텐츠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소비자 서비스를 향상하는 메타데이터 운영 지원 △장애인 시청복지 향상을 위한 청각장애인용 자막 제작 지원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응답하라 시리즈>, <도깨비>, <시그널>과 같은 인기 명작 300편 이상을 고화질(4K)로 업로드하고, <슈룹>, <미스터 션샤인> 등 45편 이상의 신작에 청각 장애인 대상 자막을 제공한다. 콘텐츠 64만여 편을 소개하는 메타데이터도 운영한다. 특히 이번 지원사업의 결과물은 원작자에게도 제공해 콘텐츠 생태계를 공정하고 상생하는 환경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콘텐츠 산업 내 10대 불공정행위 금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산업의 공정한 유통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제정안은 콘텐츠 분야 국정과제로, 콘텐츠 산업 내 공정환경 조성을 위한 핵심 과제다.

특히 최근 <검정고무신> 저작권 관련 법적 분쟁 중 안타깝게 별세한 고(故) 이우영 작가의 사례와 같이 깊게 뿌리박힌 불공정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은 콘텐츠 산업 현장의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이른바 ‘검정고무신 사태 방지법’으로서 제정안의 조속한 입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제정안은 콘텐츠 산업 내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불공정행위의 10가지 대표 유형 △제작행위 방해 △문화상품 수령 거부 △납품 후 재작업 요구 △기술자료 정보제공 강요 △비용 전가 △자기 계열회사 상품과의 차별 취급 △특정 결제방식 강요 △현저히 낮은 대가 책정 △문화상품 사재기 △지식재산권 양도 강제 행위를 금지행위로 규정하는 한편, 위반 시 시정명령 등 제재조치를 부과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활용 가능한 전통문양 3D 데이터 무료 개방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정보원과 함께 지난 7일 누구나 저작권 걱정 없이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전통문양 3D 데이터 4천451건을 구축해 ‘문체부 메타버스 데이터랩’과 전 세계 콘텐츠 개발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3D 제작 작업도구 ‘언리얼 엔진’의 마켓플레이스에서 무료로 개방했다.

한류열풍으로 OTT에서 <킹덤>, <오징어게임>과 같은 K-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세계적으로 우리 전통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지난해부터 문체부와 문정원은 ‘전통문양 활용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 사업’을 추진해 매년 전통문양 3D 데이터를 구축하고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영화와 게임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창작자들은 무료로 제공된 전통문양 3D 데이터를 활용해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한복, 한옥 등 전통 소품을 제작할 수 있으며, 전통문양을 활용한 게임 효과 등을 구현할 수 있다.

개방된 ‘제주목 관아’ 문양데이터[이미지 문체부]
개방된 ‘제주목 관아’ 문양데이터[이미지 문체부]

이번에는 전통문양 데이터(2천506건)를 비롯해 ‘제주목 관아’를 모델로 한 조선시대 관아, ‘창원의 집’을 모델로 한 한옥, ‘수내동 가옥’을 모델로 한 초가집과 같은 건축물 객체(625건), 전통 의복, 악기, 석탑 등의 사물 객체(70건) 데이터를 함께 개방한다. 또한 게임 콘텐츠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현상 표현(250건) 효과와 가상세계에서 스티커처럼 쓸 수 있는 데칼(1천건)도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방된 초가집 '수내동 이택구 가옥'[이미지 문체부]
개방된 초가집 '수내동 이택구 가옥'[이미지 문체부]

개방된 데이터는 ‘메타버스 데이터랩’ 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Unreal Engine Marketplace, Unity 3D Asset Store에서는 보도자료에 첨부된 이미지와는 다르게 각 플랫폼용 마케팅 썸네일 사진으로 게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