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경회루 측면. 사진 문화재청.
경복궁 경회루 측면. 사진 문화재청.

조선 건국 초기부터 법궁 경복궁 내에 건립되어 왕과 신하들의 연회, 사신 접대, 그리고 가뭄 때 기우제 등 국가행사에 사용되던 아름다운 경회루 2층 누각이 열린다.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오는 4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와 4시 4차례씩 경복궁 경회루 특별관람은 시행한다. 다만 혹서기인 7월에는 제외되어 총 6개월간 추진될 예정이다.

경회루는 경복궁의 침전영역 서쪽 연못 안에 조성된 누각으로 단일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전통 목조 건축물이다. 연못 안에 석재 기단부가 있고, 정면 7칸, 측면 5칸의 팔작지붕을 갖춘 건물로, 기둥 상부 주두柱枓 아래 새의 날개처럼 생긴 공포 두 개를 두고 그 위에 보가 얹히도록 한 이익공계二翼工系 구조로 장엄하면서 수려하다.

봄을 맞은 경회루. 사진 문화재청.
봄을 맞은 경회루. 사진 문화재청.

경회루의 역사를 살펴보면, 태조4년(1395) 경복궁 창건 때 연못을 파고 세웠으나 기반이 약해 기울자 태종 12년(1412) 동서128m, 남북 113m의 사각형 연못을 조성하고, 당대 최고 건축가 박자청이 맡아 지금과 같은 규모로 세웠다.

성종 때 건물이 다시 기울어 다시 수리하고 연산군 때 월궁을 꾸며 장식했으나 임진왜란 때 경복궁 전체가 소실되면서 273년간 폐허로 남았다. 이를 고종 4년(1867) 흥선대원군의 명으로 경복궁 복원과 함께 재건되었다.

1997년 11월 경복궁 경회루 연못 준설과정에서 발견된 청동 용조각. 발톱이 5개인 오조룡으로 왕실 제작 조각물로 경회루의 물로 불기운(화재)를 막기 위해 두 마리 구리용을 넣었다는 기록으로 대원군이 중건 당시 넣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두 마리 중 한 마리만 발견되어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 사진 문화재청.
1997년 11월 경복궁 경회루 연못 준설과정에서 발견된 청동 용조각. 발톱이 5개인 오조룡으로 왕실 제작 조각물로 경회루의 물로 불기운(화재)를 막기 위해 두 마리 구리용을 넣었다는 기록으로 대원군이 중건 당시 넣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두 마리 중 한 마리만 발견되어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 사진 문화재청.

경회루는 규모뿐 아니라 용마루를 높여 웅대하게 보이게 하고, 내부에 사분합문을 달아서 문을 내리면 방이 되지만 모두 들어 올려 고리에 걸면 하나의 공간이 되도록 하여 많은 인원이 함께 큰 잔치나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독특하고 웅장한 건축미가 돋보이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2층 누각에 오르면 동쪽으로 경복궁 경관을, 서쪽으로 아름다운 산수화처럼 인왕산 풍광이 펼쳐진다. 기둥과 기둥 사이가 한 폭의 족자 역할을 함으로써 남다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경회루 관람은 전문 해설사의 인솔로 30~40분간 진행되며 별도의 관람료는 없다. 3월 25일 10시부터 경복궁관리소 누리집에서 사전예약제로만 운영되며, 관람희망일 7일전부터 1일 전까지 1인당 2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문화유산 보호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최대 관람 인원은 회당 30명으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