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 부문] 김지연 작가의 '전통의 향기' . 사진 강나리 기자.
[조각보 부문] 김지연 작가의 '전통의 향기' . 사진 강나리 기자.

세월과 예술이 쌓이는 인사동 골목에서 오랜 시간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장인이자 명인들의 축제가 펼쳐졌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가 주최하고 한국예술문화명인진흥회가 주관한 ‘2023 한국예술문화 명인 대제전- 흔적, 그리고 희망’이 지난 22일부터 인사이트프라자 4층 갤러리와 지하 2층 공연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지를 비벼꼬아 만든 〈빔지〉로 표현한 이민서 작가의 ‘별이 빛나는 밤의 재해석’, 빔지의 결이 살아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한지를 비벼꼬아 만든 〈빔지〉로 표현한 이민서 작가의 ‘별이 빛나는 밤의 재해석’, 빔지의 결이 살아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한국예술문화명인은 민간영역에서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전통문화를 전승하는 예술인과 장인들에게 한국예총이 부여하는 인증으로, 국가 무형문화재 제도가 살피지 못하는 문화의 사각지대와 제도권에 나서지 못한 예술인들을 위한 제도이다.

4층 전시장에는 한복 장인과 염색장인, 조각보 장인, 서예가, 민화 명인, 시인 등 다양한 예인들이 삶 속에서 자신의 시간과 땀으로 맞바꾼 솜씨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전시되어있다.

[한복디자인] 주영숙 작가의 'K-fashion의 세계화(비상)'. 사진 강나리 기자.
[한복디자인] 주영숙 작가의 'K-fashion의 세계화(비상)'. 사진 강나리 기자.

꽃바구니의 화사한 꽃들보다 더 섬세한 색감으로 지은 한복과 장신구, 한지를 비벼 꼬아 만든 끈 〈빔지〉로 표현한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다도상, 호랑이 수염이 한올 한올 살아있는 민화, 조각보로 표현한 반구대 암각화 등 놀라운 작품이 있다.

[전통폐백부문] 이정민 작가의 '오징어닭 수탉과 암탉' 중 수탉(위). 이정민 작가의 오징어닭과 대봉황 한쌍(진안가위박물관)의 깃털표현(아래). 사진 강나리 기자.
[전통폐백부문] 이정민 작가의 '오징어닭 수탉과 암탉' 중 수탉(위). 이정민 작가의 오징어닭과 대봉황 한쌍(진안가위박물관)의 깃털표현(아래). 사진 강나리 기자.

특히, 전통 폐백상에 오르는 특별한 음식으로, 오징어를 오려 닭과 봉황의 생동하는 깃털을 만들어낸 오징어오림닭 작품에서는 장인이 완성을 향해 끈질기게 자신을 담금질한 예술혼이 느껴진다. 이외에도 침선, 전통 도자기, 맥간 공예, 전통 서각, 불교 서각 등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장인의 마음을 만나보자.

전시는 오는 2월 28일까지 인사동 인사이트플라자 4층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민화] 신상아 이수자 작가의 '홍매호도' 의 일부. 사진 강나리 기자.
[민화] 신상아 이수자 작가의 '홍매호도'. 사진 강나리 기자.
[조각보] 최인숙 작가의 '암각화 문양 조각보'. 사진 강나리 기자.
[조각보] 최인숙 작가의 '암각화 문양 조각보'. 사진 강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