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주권 확보와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품종 육성과 함께 생산단지 및 가공산업 지원에 나선다. 농촌진흥청은 2023년 업무계획 발표를 통해 식량주권 확보차원에서 가루쌀의 안정생산 및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원사업의 하나로 2023년도 가루쌀(분질미) 생산단지 39개소를 지난해 10월 최종 선정하고 올해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농촌진흥청은 (사)대한제과협회와 함께 제6회 우리 쌀빵 기능경진대회를 개최해 가루쌀을 활용한 다양한 쌀빵 제품 발굴과 대중화에 나섰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루쌀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3년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 대상자 공모에 들어갔다.

가루쌀 안정생산 및 산업 활성화 지원

농촌진흥청은 ‘스마트한 농업, 매력있는 농촌’을 실현하기 위한 2023년 업무계획 발표를 통해 식량주권 확보차원에서 가루쌀의 안정생산 및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위해 가루쌀 신품종 육성 및 안정생산을 위한 재배기술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밀가루 대체와 소비 촉진을 위해 수요자 맞춤형 산업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우선 첨단기술을 적용해 ‘바로미2’의 수발아(穗發芽) 등을 개선한 고품질의 신품종을 조기에 육성‧보급한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재배기술을 확립하고 이모작 작부체계도 개발한다.

또 가루쌀의 종자‧원료곡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해 중앙-지방-민간 협력을 통해 생산단지별 현장 지원을 강화하고 종자생산을 위한 채종포 선정(100헥타르)과 재배지 관리 교육도 함께 추진한다. 

이와 함께 밀가루 대체 신수요 발굴 및 산업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가루쌀의 저장‧유통 중 품질 유지를 위한 표준관리법을 개발하고, 농식품부와 협업해 가루쌀의 가공 특성 분석과 대량 제분 기술을 개발해 산업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가루쌀 생산단지와 연계한 저장-가공-유통 자립형 전문단지를 조성(8개소)해 제분‧가공 등에 필요한 시설지원, 기술교육, 가공제품 개발 컨설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2023년도 가루쌀 생산단지 39개소 선정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년도 가루쌀(분질미) 생산단지 39개소를 지난해 10월 최종 선정하고 올해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식량주권 확보’의 일환으로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지난해 6월 마련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3년부터 가루쌀 생산단지를 집중 육성·지원할 예정이다.

가루쌀이란 기존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로서 밀가루 대체에 적합하고 늦이앙이 가능해 이모작에 유리하다. 가루쌀은 일반쌀과 달리 6월말 늦이앙이 가능해 밀과의 재배 적합성이 좋은 품종이며 가루쌀-밀을 재배할 경우 올해부터 전략작물 직불 1ha당 250만원이 지원된다. 

지역별로는 전북·전남이 각각 18개소, 13개소로 많이 선정됐고, 충남 6개소, 경남 2개소가 선정돼 올해에는 4개도 22개 시·군에서 가루쌀이 생산된다.

농식품부는 처음으로 선정된 가루쌀 생산단지가 안정적으로 재배하고, 공동영농을 통해 향후 재배면적을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교육·자문과 시설·장비를 지원하고, 현장기술지원단을 생산단지별로 1대 1 전담 배치해 영농 단계마다 밀접 지도·교육할 계획이다.

또한 농가의 판로확보와 소득 안정을 위해 2023년에 생산단지에서 생산되는 가루쌀은 전량 공공비축미로 매입하며, 전략작물직불제도를 도입해 밀이나 동계 조사료와 이모작하는 경우 ha당 250만원, 가루쌀만 재배하는 경우 ha당 1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과ㆍ제빵 기술인 손끝에서 탄생한 ‘바로미2’ 쌀빵

가루쌀 품종 ‘바로미2’로 만든 창의적이고 참신한 쌀빵 제품이 제과‧제빵 기술인들 손끝에서 탄생했다. 농촌진흥청은 (사)대한제과협회와 함께 제6회 우리 쌀빵 기능경진대회를 개최해 가루쌀을 활용한 다양한 쌀빵 제품 발굴과 대중화에 나섰다.  

출품된 제품은 반죽 중량의 50% 이상을 쌀가루를 사용해 만들어야 하고, 국내‧외 다른 대회에 나온 작품을 모방하지 않은 순수 창작물로 제한했다. 경진대회에 참가한 대한제과협회 소속 회원 29명은 한 사람당 식빵, 조리빵, 단과자빵, 구움과자빵 등 4종 선보였다.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대한제과협회 경기지회 조운승 씨는 가루쌀과 팥, 감자, 브로콜리, 홍국쌀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창의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제6회 우리 쌀빵 기능경진대회 최우수 수상작  [이미지 농촌진흥청]
제6회 우리 쌀빵 기능경진대회 최우수 수상작 [이미지 농촌진흥청]

 (사)대한제과협회 경기지회 안갑수 씨, 대전지회 연선흠 씨, 경기지회 이무연 씨, 서울지회 엄종현 씨, 경기지회 박병한 씨, 충남지회 심중섭 씨 총 6명이 금상을 받았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가루쌀 품종 ‘바로미2’는 밀처럼 전분 구조가 성글고 둥글게 배열돼 있어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다.  특히 가루 입자 크기가 작고 손상전분이 적어 밀가루를 대체해 빵을 만들 수 있고, 발효 속도도 빨라 주류나 발효 떡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정병우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 팀장은 “쌀빵 대중화와 가루쌀 소비 촉진을 위해 수상작 조리법을 보급하고, 대한제과협회와 협력해 우리 쌀빵 전문점의 확대 방안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가루쌀 활용 제품개발에 함께할 식품업체 모집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루쌀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3년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 대상자를 공모한다.

가루쌀은 수입 밀가루를 대체해 우리나라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쌀의 만성적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6월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식품기업의 가루쌀 제품개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은 가루쌀로 만든 면류, 빵류, 과자류 등 15개 제품군의 신제품 개발을 희망하는 식품업체를 지원하며, 업체별로 최대 2개 제품군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사업대상자로 지정된 식품업체는 제품개발에 필요한 원료 구입, 상품개발, 디자인, 포장재 개발, 시제품 생산, 소비자 평가, 홍보 등에 관한 비용을 1개 제품군 당 2억 원(자부담 2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 대상자 모집은 1월 16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농식품부 누리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누리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