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12월 29일 “지난 8월 5일 지구를 출발한 다누리는 145일간의 긴 항행 끝에 달에 무사히 도착하였다”며 대한민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 성공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브리핑을 진행한 오태석 제1차관은 “지난 12월 26일 제3차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수행하였고, 12월 27일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다누리는 현재 초속 1.62㎞의 속도로 약 2시간마다 달을 공전하고 있으며, 달 상공 약 100㎞의 임무궤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대한민국 다누리가 달을 품었다.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지구를 넘어 달에 닿았다.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일곱 번째 달 탐사 국가로서 우주탐사 역사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12월 29일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 성공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12월 29일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 성공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어 “1992년 우리나라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지 꼭 30년 만이다. 2013년 정부가 달 탐사계획을 수립한 지 약 10년 만의 일이다. 2016년 다누리 개발을 시작한 지 7년 만이다”고 덧붙였다.

오 차관은 “처음 도전하는 다누리 개발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당초 계획과 달리 궤도선의 중량이 증가하는 등 여러 기술적 문제에 봉착했고 사업 계획도 두 차례 변경하였다. 심지어 올해 초 미국에 있는 발사장으로의 이송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다누리를 발사장까지 수송할 대형 항공기를 구할 수 없어 일반 항공기에 맞는 크기의 소형 컨테이너를 다시 제작하기도 하였다”라면서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우리 연구진은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해결해 왔다. 오랜 기간 다누리 개발에 땀과 열정을 쏟아 주신 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한 연구기관, 기업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기술 협력을 해준 NASA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오 차관은 “올해 2022년은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의 매우 뜻깊은 해이다. 지난 6월 21일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이번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 성공으로 이제 대한민국은 우주강국으로 나아갈 기반을 갖추었다”며 “앞으로 다누리가 보내 올 달 과학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정부는 10년 뒤, 2032년에는 달 착륙선을 우리 발사체로 쏘아 올려 보내겠다. 장기적으로 2045년 화성탐사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우주탐사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량을 계속해서 키워 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이 달 임무궤도 안착까지의 경과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항우연은 다누리는 지난 8월 5일 오전 8시 8분에 발사한 이후 약 90여 분 후 지상국과 첫 교신을 성공하고, 3시간 뒤인 오전 11시 9분 탄도형 달 전이궤도인 BLT에 진입한 것을 확인하였다. 이후 12월 17일 달에 도착하기 전까지 총 4회의 궤적수정기동인 TCM을 수행하였다.

궤적수정기동은 다누리에 실린 추적기를 이용하여 다누리의 속도와 방향을 당초 설계한 전이궤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서, 당초 총 9회를 계획하였으나 성공적 궤적수정을 통해서 최종 4회로 줄일 수 있었다.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이 달 임무궤도 안착까지의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이 달 임무궤도 안착까지의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2월 17일에 달에 도착한 당일 새벽 2시 45분, 바로 달 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제1차 궤도 진입기동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 근월점 109㎞, 원월점 8,920㎞, 공전주기 12.3시간의 타원궤도를 형성하면서 처음으로 달 궤도의 진입에 성공하였다.

1차 궤도 진입 분석 결과 당초 계획한 총 5회의 기동 중 2차 및 3차 기동과 4차 및 5차 기동을 각각 하나로 통합하여 총 3회의 기동을 통해 달 임무궤도에 진입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여 기동계획을 수정하였다.

수정된 계획에 따라 지난 12월 21일 2차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수행하였으며, 다시 26일 오전 11시 6분경 마지막 3차 기동을 수행하였다.

이후 궤도분석 결과 최종적으로 근월점 104.1㎞, 원월점 119.9㎞, 공전주기 1.98시간의 달 임무궤도에 안착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대관 달탐사사업단장은 “주요 진입기동을 모두 마무리한 현시점에서 다누리는 총연료량 260㎏ 중 167㎏의 연료를 사용하였으며, 남은 연료량인 93㎏을 가지고 달 상공 100㎞ 궤도에서 1년간의 임무수행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다누리의 운영 방식은 기존의 항행 모드에서 태양전지판이 항상 태양을 향하고 탑재체는 항상 달 표면을 향하도록 하는 달 중심 지향 모드로 변경하였으며, 내년 1월에는 임무궤도상에서의 본체와 탑재체의 성능 확인, 탑재체가 촬영한 영상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검보정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내년 2월부터는 본격적인 임무 운영에 착수하며, 이때의 운영 상황과 잔여 연료량 등을 예측하여 추가 임무가 가능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대관 달탐사사업단장은 “항우연은 앞으로의 임무운영 기간 중에 전자통신연구원의 우주인터넷, 천문연구원의 편광카메라, 지질자원연구원의 감마선분광기, 경희대학교의 자기장측정기 그리고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영구음영지역 촬영카메라, 그리고 항우연이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 이렇게 총 6개 탑재체가 계획한 성과 위상을 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다누리가 개발 과정에서 중량 증가에 따른 연료 부족 문제, 달 전이 방식 변경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준 많은 응원과 격려 덕분에 달 임무궤도 안착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국민의 지지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