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도심에 자리잡은 산복도로 마을 '감천문화마을'. 사진 강나리 기자
부산 원도심에 자리잡은 산복도로 마을 '감천문화마을'. 사진 강나리 기자

부산광역시의 최초로 도심지 역할을 한 원도심의 랜드 마크 ‘감천문화마을’.

우리 기억에서 멀어진 옛 골목의 모습을 간직한 감천문화마을은 오는 12월 25일까지 집등 전시를 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집 한 칸이 아쉬웠던 사람들의 치열한 삶이 녹아든 산복도로 마을에 집등은 위로와 희망일 것이다.

감천문화마을은 오는 12월 25일까지 집등축제 기간이다. 한밤에 찾아도 좋겠다. 사진 강나리 기자
감천문화마을은 오는 12월 25일까지 집등축제 기간이다. 한밤에 찾아도 좋겠다. 사진 강나리 기자

감천문화마을은 1949년에 부산 인구가 47만 명이었다가 6.25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으로 인해 100만 명까지 늘어나면서 산등성이 비탈을 따라 그대로 올라 않은 1,000여 채의 판잣집 마을이다.

감천문화마을의 역사와 옛 흔적을 담은 마을 입구 '작은박물관'. 사진 강나리 기자
감천문화마을의 역사와 옛 흔적을 담은 마을 입구 '작은박물관'. 사진 강나리 기자

마을이름 감천은 '물이 달고 좋다'는 의미라고 한다.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한 색감의 지붕들이 서로 이마를 맞대고 좁은 골목이 얼기설기 연결하고 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사생결단(2006, 류승범 황정민 주연)’을 비롯해 ‘마이 뉴 파트너(2008, 안성기 조한선 주연)’, ‘히어로(2010)’ 등에 등장했다.

6.25 한국전쟁부터 시작된 감천마을의 역사를 담은 공간. 사진 강나리 기자
6.25 한국전쟁부터 시작된 감천마을의 역사를 담은 공간. 사진 강나리 기자

마을 입구 작은박물관에는 마을의 역사, ‘산복도로 르네상스’ 등 도시재생사업으로 변화한 모습들, 그리고 50년대~70년대 옛 생활을 짐작케 하는 유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70~80년대까지 변화한 삶의 흔적들. 사진 강나리 기자
일제강점기 이후 70~80년대까지 변화한 삶의 흔적들. 사진 강나리 기자

골목마다 공방과 카페가 있고 벽마다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있다. 부산 출신의 방탄소년단의 지민, 정국 벽화가 있고, 그 곁에 유명한 ‘어린 왕자와 여우’가 앉아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오후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라는 어린 왕자의 마음이 전해진다.

'골목을 누비는 물고기' 벽화로 진영섭 작가 작품.  주민들의 소통의 통로이자 어머니의 빨래터, 가족의 앞마당인 감천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물고기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생기 넘치는 공간으로 표현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골목을 누비는 물고기' 벽화로 진영섭 작가 작품. 주민들의 소통의 통로이자 어머니의 빨래터, 가족의 앞마당인 감천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물고기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생기 넘치는 공간으로 표현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남다른 풍광과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감천문화마을은 주민들의 일상공간이라 관람할 때 그들의 삶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관광객 방문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한되어 있다. 

방탄소년단(BTS) 중 부산출신인 정국과 지민, 그리고 어린 왕자를 기리는 사막여우 벽화. 사진 강나리 기자
방탄소년단(BTS) 중 부산출신인 정국과 지민, 그리고 어린 왕자를 기리는 사막여우 벽화. 사진 강나리 기자
먼 시선으로 마을을 바라보는 어린 왕자와 여우. 사진 강나리 기자
먼 시선으로 마을을 바라보는 어린 왕자와 여우. 사진 강나리 기자

 

좁은 골목길로 바라본 마을. 사진 강나리 기자
좁은 골목길로 바라본 마을. 사진 강나리 기자
'향수'. 박은생 작가의 작품. 정지용의 시 '향수'를 시각화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향수'. 박은생 작가의 작품. 정지용의 시 '향수'를 시각화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멀리 감천항이 보인다. 사진 강나리 기자
멀리 감천항이 보인다. 사진 강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