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진 감독의 애니메이션 '각질'이 제46회 안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학생 경쟁 부문 대상인 크리스탈(Crystal)상을 수상했다.

 

문수진 감독의 애니메이션 '각질'이 제46회 안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학생 경쟁 부문 대상인 크리스탈(Crystal)상을 수상했다. [이미지 제공 한국독립에니메이션협회]
문수진 감독의 애니메이션 '각질'이 제46회 안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학생 경쟁 부문 대상인 크리스탈(Crystal)상을 수상했다. [이미지 제공 한국독립에니메이션협회]

6월 21일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에 따르면 한국 애니메이션이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로 통하는 이 영화제의 학생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은 '각질'이 최초다. 지난달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애니 최초로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해 주목받았다. ‘각질’은 문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이다.

‘각질’(2022)은 타인에게 비난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본성을 숨긴 채 겉으로 드러내는 태도나 성격을 지칭하는 ‘페르소나(Persona)’를 각질에 비유하며 풀어낸 애니메이션이다. 영화 전반에 깔린 독특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통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페르소나와 본성의 간극을 가시화했다.

올해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는 ‘각질’과 함께 김창수 감독의 ‘사라지는 것들’이 단편경쟁 부문에 선정됐다. 애니메이션 영화제의 칸이라고 불리는 안시국제영화제에는 그동안 다양한 시선을 가진 한국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초청되었다.

수상으로는 2002년 이성강 감독의 ‘마리 이야기’가 장편경쟁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고, 학생경쟁 부문에서는 2006년에는 최현명 감독의 ‘비 오는 날의 산책’이 스페셜 멘션을, 2020년 정해지 감독의 ‘수라’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4년에는 ‘의자 위의 남자’가 단편경쟁 부문 대상인 크리스탈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정다희 감독 이후 8년만에 들려오는 크리스탈 상 수상이기 때문에 ‘각질’의 소식이 더욱 반갑다. 한편, 故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애니메이션 ‘태일이’(감독 홍준표)도 ‘각질’과 함께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에 초청되어 장편경쟁 콩트르샹(contrechamp) 스페셜 멘션(Special Mention) 상을 수상했다.

문수진 감독은 “10대부터 단편 애니메이션을 자주 봐왔는데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기뻐했다. ‘각질’은 7월 7일 개막하는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상영된다. 문수진 감독은 1996년 안산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