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려야 해요. 우리가 지구에게 잘못했잖아요. 쓰레기가 많아 지구가 아픈 게 걱정돼요.” 지난 21일 하천의 생태를 살리는 EM흙공을 작은 손으로 직접 빚은 충남 천안 성성호수어린이집의 아이들이 지구에 대한 생각들을 이야기했다.

지난 21일 충남 천안 성성호수어린이집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지구시민 교육 후 하천을 살리는 EM흙공을 직접 만들었다. [사진=지구시민연합 충남지부]
지난 21일 충남 천안 성성호수어린이집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지구시민 교육 후 하천을 살리는 EM흙공을 직접 만들었다. [사진=지구시민연합 충남지부]

이날 교육을 담당한 지구시민연합 양선아 강사는 “아이들이 푸른 지구를 자신이 지키겠다고 손을 번쩍 들고, 크고 작은 물고기를 위한 거라고 하니 거리낌 없이 흙공을 조물조물 만드는 게 감동”이라며 이날 만든 흙공은 “천안시에 기부해 주변 하천을 살리는 활동에 쓰인다”라고 밝혔다.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다양한 환경활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구시민연합 충남지부는 지난 2주간 천안시내 11곳 어린이집에서 지구를 사랑하는 ‘EM흙공 만들기’교육을 실시했다. 3살부터 7살까지 어린이와 학부모, 할머니 800여 명이 교육에 참가해 지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키우고 내 고장 하천을 살리는 작은 실천에 동참했다.

지구시민연합 충남지부는 천안 11곳 어린이집에서 지구를 사랑하는 'EM흙공 만들기'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지구시민연합 충남지부]
지구시민연합 충남지부는 천안 11곳 어린이집에서 지구를 사랑하는 'EM흙공 만들기'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지구시민연합 충남지부]

충남지부 외에도 지구시민연합 전국 각지부마다 EM흙공 던지기, 쓰레기를 주우며 걷는 플로깅, 거리정화 등 ‘지구의 날’을 기념한 행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대구지부는 대구의 명소 수성못에 흙공을 던지고 주변 일대를 청소했고, 충북지부는 청주 무심천 항덕대교에서 하천살리기 행사를 했다. 17일 경남지부 밀양지회는 밀양 삼문동 솔밭공원 인근 밀양강에서 EM흙공 던지기를 실시했다. 같은 날 경기북부지부는 가람중학교 지구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구와 나’ 교육을 했다.

청주 무심천 살리기에 참가한 서지윤(25) 씨는 “청주를 살면서 무심천은 꼭 한 번씩 지나치는 장소이다. 강이 깨끗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물고기와 오리, 백로가 헤엄치는 깨끗한 모습”라며 “이런 풍경이 시민들의 꾸준한 활동 덕분인 것 같아 오늘 활동이 매우 인상 깊다”라고 했다.

오는 23일에는 대전지부가 ‘지구의 날 희망을 나눠요’ 교육 및 용두동 거리정화 활동을 할 예정이며, 같은 날 서울 강남2지부도 도림천에서 플로깅 행사와 EM흙고 던지기 행사, 부산지부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나와 지구를 위한 플로깅’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원유 유출사고가 계기가 되어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알리기 위해 1970년 민간차원에서 출발한 지구환경 보호의 날이다.

하버드대학을 다니던 데니스 헤이즈가 주도한 첫 행사에는 2천만 명이상이 참가해 연설을 듣고 토론회를 개최하며 환경을 깨끗이 하기 위한 실천행동을 했다. 1990년 전 세계 150여 개국이 기념하기 시작했다. 2016년 지구의 날에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협약 ‘파리 협정 서명식’이 개최되었고, 2020년에는 지구의 날 5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생활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소등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