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나무 그늘과 녹색 경관으로 도시민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도시 주변 숲 문화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 근교 산의 이용 및 활용 [사진=산림청]
서울 근교 산의 이용 및 활용 [사진=산림청]

도시 숲은 도시민의 이용 요구를 반영한 둘레길 조성하고, 치유의 숲 및 유아 숲 체험장 등 일상적 숲 문화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기후변화 위기와 미세먼지 저감 대응과 관련하여 재조명되고 있다. 양적인 확대와 질적인 개선으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건강한 생태환경을 형성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 주변 숲의 기능과 이용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고지도와 숲 정책 자료를 시대적 흐름 변화에 따라 분석하여 역사적 변천 과정과 의미를 재조명했다.

조선시대에서 현재 산림면적 및 입목지 비율 [사진=산림청]
조선시대에서 현재 산림면적 및 입목지 비율 [사진=산림청]

연구결과, 과거 조선 시대 숲은 외세 침략을 막아주는 방어선과 도시를 구분하는 경계 역할을 했다. 문화공간으로써 이용은 일부 계급에 국한되었으며 정자나 누각 등에서 숲을 향유하는 형태로 이용됐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며 황폐해진 숲은 국민과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울창한 모습을 찾을 수 있었고, 그 결과 수도권 내 건강한 나무가 자라는 숲이 지난 110년간 서울 남산 면적의 약 680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대 이후에는 수도권의 남북 녹지는 선과 고리 모양으로 발달하였으며, 등산과 하이킹, 꽃구경 등 자연을 즐기는 대규모 위락공간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코로나19 이후 숲 블로그 관심도 변화 [사진=산림청]
코로나19 이후 숲 블로그 관심도 변화 [사진=산림청]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적인 요즘은 안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생활권 숲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블로그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숲에 대한 관심도가 약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국립산림과학원 채진해 박사의 연구 결과로 서울학연구 85호에 게재되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조재형 과장은 “과학기술로 잘 가꿔진 숲을 생태적 측면에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요구에 맞춰 보전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숲 문화의 향유적 가치 발굴 연구를 통해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