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70호이자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에 담은 한글의 창제원리와 사용법을 서울도서관 외벽에 전시한다.
서울시는 세종국어문화원과 공동으로 한글날을 맞아 오는 10월 18일까지 서울도서관 외벽에 ‘훈민정음 해례본 이야기’전시를 한다.
이번 전시는 해례본 원본을 최초로 직접 보고 해설한 바 있는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이 구성했으며, 이무성 화백의 그림, 박용훈, 양효정, 강수현 한글 디자이너들의 멋진 입체정보그림(인포그래픽)을 함께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훈민정음 해례본의 가치와 한글의 역사를 흥미롭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누가 언제 왜 어떤 창제원리로 만들었는지 역사기록으로 남은 문자이다. 현재 지구상에는 6,912종의 언어가 있으나 언어학자 데이비드 해리슨에 따르면 2050년까지 90%가 사라질 것으로 보았다. 그중 한글은 100년 후 살아남을 10대 주요언어이며, 사용 인구 면에서 2050년까지 5대 언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대왕은 글을 알지 못하는 백성들을 안타깝게 여겨 세종 25년(1443년) 12월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만들었다. 세종28년(1446년) 9월에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반포되었다. 해례본이 1504년 경 소실되었다가 1940년 경북 안동 한 마을에서 발견되었다.
일제강점기 일본을 비롯해 해외로 무단으로 반출되는 우리 문화유물을 전 재산을 들여 사들여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당시 1만 원에 구입했다. 1만 원은 고급 기와지 10채를 살 수 있는 거금이었다. 일화에는 소유주가 1천 원을 불렀는데 그 10배를 치르고 구입했다고 한다. 전형필 선생에 의해 지켜낸 해례본 원본은 현재 간송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서울시 박진영 시민소통기획관은 “자랑스러운 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 이야기를 전시하게 되어 뜻 깊다. 앞으로도 시민과의 소통 관점에서 한글의 가치와 의미를 잘 새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획전시의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