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성공한 미국 드라마 ‘스타트렉’의 작가인 조 메노스키는 5년 전 처음으로 ‘한글’을 접하며 세종대왕과 만났다. 그 후 한동안 조 메노스키의 머릿속에서 세종대왕이 떠나지 않았다. 작가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세종대왕에 관한 자료를 찾아 공부하며, 궁금증이 점차 영웅숭배의 마음으로 바뀌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자신의 영웅을 숭배하고자 했다. 직접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쓰기로 한 것이다. 조 메노스키는 자신의 마음을 훔친 세종대왕의 매력을 세상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영어로 된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스타트렉'의 작가  조 메노스키(Joe Menosky)의 첫 사극 판타지 장편 소설 『킹 세종 더 그레이트(King Sejong The Great)』가 10월 9일 한글날 한국어 번역본과 영문본으로 동시 출간됐다. [사진 = 사람엔터테인먼트, 핏북 제공]
'스타트렉'의 작가 조 메노스키(Joe Menosky)의 첫 사극 판타지 장편 소설 『킹 세종 더 그레이트(King Sejong The Great)』가 10월 9일 한글날 한국어 번역본과 영문본으로 동시 출간됐다. [사진 = 사람엔터테인먼트, 핏북 제공]

사람엔터테인먼트(이하 사람엔터) 소속 조 메노스키(Joe Menosky)의 첫 사극 판타지 장편 소설 『킹 세종 더 그레이트(King Sejong The Great, 이하 킹 세종)』가 10월 9일 한글날 한국어 번역본과 영문본으로 동시 출간됐다.

  조 메노스키는 미국의 유명 SF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인 <The Next Generation>, <Deep Space Nice>, <Voyager>, <Discovery>등 60편의 에피소드를 집필한 작가이자 제작자이다.

세계 최초로 영어가 모국어인 작가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서 반포까지 이르는 업적과 역사 속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의 상황을 덧입혀 창조해 낸 역사 판타지 장편 소설 『킹 세종』은 출간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저자인 조 메노스키는 "5년 전 처음 한국을 방문한 후, 한글을 공부하면서 한글이 지닌 기록 체계의 정밀함과 기능적인 우월함뿐 아니라, 이 모든 것이 한 명의 천재적인 지도자에 의해 창제되었고 그 이야기가 아직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세종대왕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글을 아직 알지 못하는 영어권의 사람들에게 세종대왕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작가 조 메노스키는 상상력을 무한대로 펼쳐 대종대왕을 그려낸다. 뛰어난 SF 드라마 작가의 필력은 세종대왕의 매력을 증폭한다. 작가의 상상 속에서 세종대왕은 조선의 대장군을 상대로 모의 전투를 펼치고 전략과 전술을 능수능란하게 펼쳐 승리를 거머쥐는 지략가이다.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읽으며 연구에 몰입하느라 병을 얻었다는 ‘학자 세종’의 이미지를 전복하며, 스마트하며 강인한 군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다.

조 메노스키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역사에도 관심을 가졌다. 15세기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당시의 3국의 권력 구조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이 작품의 판타지성을 더욱 공고히 한다.

소설 속의 세종대왕은 5~6세기에 이미 동방에 전해졌다는 기독교 - 네스토리우스교의 사제와 만난다. 학교 역사책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이야기가 담긴다. 조선의 국왕과 이교도 사제가 만나 서로 우정을 쌓고 사제는 한글의 반포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고 한글 자모를 수레에 싣고 중국 대륙을 거쳐 유럽으로 떠나간다.

또한 중국을 오가며 세종대왕에게 ‘세상의 모든 언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온 이들로, 조선의 뛰어난 두 사람의 역관을 보여준다. 그들이 국왕과 토론을 하고 국왕에게 다른 나라의 글을 가르치는 장면은 마치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작가의 상상 속에서 태어난 두 사람의 역관에게 목숨마저 바칠 것을 은근히 요구하는 세종은 우리가 아는 인자한 세종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으나, 대의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자신의 손과 발이 되어준 이들을 애도하는 세종의 모습을 통해 왕좌의 무거운 고뇌를 함께 느끼기도 한다.

이 소설에는 역사와 판타지 외에 휴머니티가 살아있다. 작가는 한글이 얼마나 배우기 쉬운 과학적인 글인지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듣지도 말을 하지도 못하는 일본인 소년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본 아버지의 시선을 등장시킨다. 아들에 대한 부정(父情)이 일본 왜구의 조선침략을 중단하게 한 극적인 사건을 관련지어 당시의 역사적 팩트와 소설적 허구를 교묘하게 융합하여 독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기까지 한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의 재탄생을 혹여 역사 왜곡으로 볼까 우려하는 작가의 걱정도 있다. 이는 한국인이 세종대왕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작가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인접한 중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대륙의 다양한 부족들을 상대해야 했기에 한글 이야기를 ‘국제적인 스릴러’로 하거나 최소한 그렇게 해도 문제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도 창조했고, 서너 명의 역사적 인물들을 하나로 합치기도 했으며, 어떤 사건은 위치를 바꾸고, 시대를 변경하거나 축소시키기도 했습니다. 바라건대, 정사의 기록에 바탕을 둔 이야기가 익숙한 분께서도 제가 새로 창작한 역사 판타지라는 점을 받아들여 주시기 바라며, 받아들이기 어려우신 분께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작가의 말 중에서)

조 메노스키는 세종대왕이 영화 속의 근사한 주인공보다 더 멋진 남자로 그려낸다. 세종대왕은 심지어는 자신의 정책을 반대하는 신하와도 우정을 나누고, 궁궐의 문지기에게도 ‘어르신’이라고 말할 줄 아는 인간미를 갖추었으며, 왕자와 공주에게는 다정한 아비였고, 자신의 왕비에게는 누구보다 신실한 동반자이다. 세종대왕의 이러한 인간적인 모습과 목숨을 걸고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국왕으로서의 면모를 적절하게 배치하며 작가는 세종의 위대함을 더욱 극대화한다.

이 소설은 동아시아의 문화를 처음 접하는 서구인들을 위한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우리의 한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외국인의 시선으로 설명하거나, 궁궐의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당시 한양의 성곽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외국인인 작가의 상상을 가미하여 설명한다.

작가이자 제작자인 조 메노스키는 이 책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상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곧 세계인이 세종대왕과 우리 한글의 위대함을 알게 될 것이다.

『킹 세종』은 독창적인 소재뿐만 아니라,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메노스키의 에이전트인 사람엔터 이소영 대표는 "세계를 무대로 하는 훌륭한 작가이자 아티스트인 조 메노스키와 함께, 이 거대한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 더욱이 이번 프로젝트는 가장 한국적인 소재이자 위대한 인물인 세종대왕과 한글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 국경과 언어, 장벽을 허물고 전 세계적으로 무한한 성장을 해나가는 콘텐츠 산업에서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가 얼마나 강력한 힘이 있는지,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보다 발전된 시스템과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이란 기대 때문에 이번 『킹 세종』이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소회를 드러냈다.

또한 "이번 『킹 세종』 프로젝트는 비단 책 출간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영상화돼 보다 많은 전 세계인들과 이 콘텐츠를 함께 나누는 데에 목표가 있다. 이를 위해, 사람엔터는 국내, 외 다방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출판을 기획한 아트프레임스토리의 이선영 대표 작가 역시 "사람엔터를 통해 조 메노스키 작가가 세종대왕에 대한 소설을 쓰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외국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종대왕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영어로 된 원고를 수차례의 번역과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친 윤문을 통해 최대한 원작의 매력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고 작가의 말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영문본과 한글본을 동시에 출간하게 되었다"라고 출판을 기획하게 된 특별한 계기와 과정을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0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 '킹 세종 더 그레이트'.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그린 판타지 소설. '스타트렉'의 작가 조 메노스키의 흥미진진한 전개. 술술 읽힙니다.”라고 소감을 밝히고 “누가, 언제, 왜, 어떤 원리로 만들었는지가 기록으로 남아 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 한글. 이 소설은 한글과 영어로 동시 출간됐습니다. 세계에 영상으로도 소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글과 세종대왕은 세계 인류에게 널리 알려지고 칭송받아 마땅합니다. 오늘은 574돌 한글날입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