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에 민족 정체성 담다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에 민족 정체성 담다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19.08.06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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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제1회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 시상식 개최

"한글학교에서 통일에 대해서 배우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한국이 하나의 나라인 줄 알았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나는 한국 사람이라고 말해주면 북쪽 한국 사람인지 남쪽 한국 사람인지 물어본다. 이제 나는 왜 그렇게 물어보는지 이유를 알았다. 케냐에는 많은 나라 사람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같은 얼굴과 같은 한국말 쓰는 사람들끼리 싸우고 화해하지도 않고 살고 있다는 것이 속상했다. 북한에 있는 가족과 우리나라에 있는 가족이 서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다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을 때 너무 슬펐다. 나는 케냐에 살고 있어서 한국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다. 많이 보고 싶을 때는 눈물도 난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얼마나 슬픈지 알 것 같았다. 빨리 통일이 되어서 그 가족들끼리 만났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케냐/ 김지오/8세)

대상 김지오 어린이 그림일기. 교육부는 8월 6일(화) 오후 2시 ‘제1회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사진=교육부]
대상 김지오 어린이 그림일기. 교육부는 8월 6일(화) 오후 2시 ‘제1회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사진=교육부]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는 8월 6일(화) 오후 2시 ‘제1회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대회’ 시상식을 개최하고 김지오(8) 어린이 등 14명의 수상작을 시상했다. 상작은 모두 14편으로 케냐에 거주하는 김지오 어린이가 대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케냐에 살면서 남북 분단을 잘 알지 못했던 김지오 어린이의 그림일기에는 분단에 관한 자연스러운 인식과 통일을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 담겨 있다. 국적을 묻는 케냐 사람들에게 “한국사람”이라 답하면 “남한?, 북한?”으로 다시 묻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는 내용은 민족의 아픈 역사를 어린이의 순수한 눈으로 보여 준다.

또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제목으로 그림일기를 쓴 인도에 거주하는 김선우(8)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최우수상 인도 김선우 '독도는 우리 땅' 그림일기. [사진=교육부]
최우수상 인도 김선우 '독도는 우리 땅' 그림일기. [사진=교육부]

수상자로 선정된 재외동포 어린이와 보호자에게는 8월 5일(월)부터 9일(금)까지 4박 5일간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국 역사·문화체험’을 하게 된다. 육부 방문, 한국잡월드 진로체험, 국내 어린이 교류, MBC월드, 한글박물관, 중앙박물관, 음악공연 관람, 비무장지대(DMZ) 투어, 창경궁 산책, 전통놀이· 전래공연 체험 등을 한다.

또 교육부 14-2동 로비에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작품 및 영상을 8월5일부터 16일까지 12일간 전시한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재외국민, 동포 어린이들이 민족 정체성을 가진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여건을 조성하고자 교육부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전 세계 44개국 555명의 외국 거주 5년 이상의 재외동포 어린이들이 한국어·한국문화·역사를 배우며 느낀 점 등을 그림일기 형식으로 작성하여 대회에 참여하였다.

시상식에 참석한 주명현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그림일기는 해외에 살면서 한국어가 서툰 재외동포 어린이들이 우리말과 글을 쉽게 배우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방법이다”라며 교육부는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재외동포 어린이들이 한국어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정신과 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재외동포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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