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족역사문화공원 단군왕검 (원암 장영주 作)

단기 4349년(서기 2016년) 1월 1일 자정, 약 500여 명이 어둠과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국학원(본원, 충남 천안), 한민족역사문화공원으로 모여들었다.

오랫동안 헤어진 형제들을 만난 듯 “사랑합니다”라며 서로를 얼싸안았다. 함께 모여 수련을 하고 가족끼리 소망을 빌었다. 자정에는 흑성산, 일명 ‘단군산’에 모여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 올해도 당당한 천손으로, 홍익인간으로 살아가겠노라고 나와 민족과 인류 앞에 서약을 바친 것이다.

평소 전국으로 흩어져 살던 친척들이 연말연시가 되면 고향 집을 찾는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께 절을 올리고 형제들과 덕담을 나누며 이웃들에게도 인사를 드린다. 혹, 고향 집을 찾지 못한 분들도 아쉬운 마음으로 고향을 그리워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기에 연말연시 이곳에 모인 분들의 고향은 모두 꼭 같이 국학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이 아닐 수 없다. 행여 찾아오지 못한 분들도 고향이 이곳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천제(天祭)를 올리고 공원의 맨 위에 우뚝 서 계신, 세계 최대의 단군왕검 할아버지께 세배를 드렸다. 할아버지께서 자손들에게 최대의 복을 주셨을 것이다.

우리 민족의 자랑거리인 단군님 이전부터의 가르침인 <참전계경(參佺戒經)>에는 복이 들어오는 ‘6가지 대문’이 있다고 일러준다. ‘인(仁), 선(善), 순(順), 화(和), 관(寬), 엄(嚴)’이라는 대문이다. 인자하고, 착하고, 하늘을 따르고, 화목하고, 관대하고, 공사가 엄정해야 대문으로 복이 들어온다는 말씀이다.

그 대문을 활짝 열고, 마당을 정갈하게 빗질하고, 몸과 마음을 올바르게 하여 복을 받으며, 다시 나누어 주는 것을 ‘복을 짓는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은 ‘복 많이 받으라’는 말 대신, ‘복 많이 지어라’라고 하셨다.

이렇게 복을 지으신 분들 중에 일부는 귀가하시고, 일부는 ‘단군산’ 정상에서 온몸과 마음으로 떠오르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스스로 축복하였다. 국학인 모두 올 한 해에도 진정으로 복 많이 지으실 것이다.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진정한 마음의 고향인 국학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찾아오시길 바란다.

그리하여 더욱 많은 복을 받고, 지으실 것을 기원한다.
 

(사)국학원 상임고문, 한민족 역사문화공원 공원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