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처용이 되어 '홍익' 정신문명으로 세계와 다시 교류하자"
"21세기 처용이 되어 '홍익' 정신문명으로 세계와 다시 교류하자"
  • 글/사진=강만금 기자
  • sierra@ikoreanspirit.com
  • 승인 2015.09.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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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원로회, 제12차 한민족미래포럼…나선화 문화재청장 초청 강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한민족. 유구한 역사와 광활한 영토를 지녔던 한민족의 후예는 현재 동북아시아 귀퉁이 한반도, 그중에서도 남쪽 절반의 땅에 모여 살고 있다.

스스로 한민족이라 하지만 정작 그 거대했던 고조선의 자취를 잘 알지 못한다.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제대로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민족,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 나선화 문화재청장

"한민족은 동서문명이 서로 소통했던 실크로드의 핵심 민족으로 고조선 때부터 세계인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주 많은 교류를 해왔던 열린 나라, 열린 민족이었다.
임진왜란 이후 세계와의 교류가 끊어졌지만, 단절된 그 250여 년의 역사만 갖고 우리가 고립된 채 살았던 반도 민족이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한민족미래포럼 열두 번째 연사로 나선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이렇게 말했다. 나 청장은 지난 10일 세종문화예술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한민족원로회 미래포럼에서 고대유물을 중심으로 한민족이 펼친 활발한 교류의 역사를 발표했다. 한민족원로회가 주최하고 천군리더스클럽이 주관한 포럼에는 50여 명의 원로회원들이 참석해 나 청장의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고학자 중 한 사람인 나 청장은 문화재청장 취임 당시 가장 먼저 했던 이야기로 발제를 시작했다. 그는 "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은 그 문화재에 담긴 시대정신을 통해 그 가치를 젊은이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역사가 가진 그 폭넓은 교류의 역사, 다양한 문화와 소통한 역사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나 청장은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 유적지와 박물관을 다니며 발견한 '고대 네트워크'의 흔적을 유물로 설명했다.

▲ [사진 3] 동물 얼굴을 강조한 장식품 역시 빼닮았다. 하나는 그리스 스키타이 유목문화 유물이고 다른 하나는 경복궁에 있는 장식이다. (좌-그리스 스키타이 유물/우-경복궁 해태 얼굴 장식)

"고조선은 정말 다양한 문화권과 교류하면서 배추가 나는 곳과 나지 않는 곳을 연결해 서로 주고받고 할 수 있는, 널리 이로운 경제형태를 가졌던 나라다. 그런 문화가 남아있는 것이 지금의 우리다.
교류는 해로를 통해서도 활발하게 이뤄졌었다. 어느 시대든 열린 나라가 발전했다. 이제 21세기에는 우리가 다시 해양 주권을 찾아 찬란했던 해양 경영의 역사를 복원해야 한다."

나 청장이 문화재청을 맡은 뒤 '해상 역사 복원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중 발굴 시스템은 아시아를 선도하고 있지만 현재 수중고고학자가 20명에 불과하다. 반면 최근 수중발굴에 뛰어든 중국은 수중 연구자만 1,000명이라 하니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해양 경영 역사 복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나 청장이 이처럼 유물 발굴에 집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유물에는 시대정신이 있고 그 시대정신은 우리의 DNA를 타고 위대한 정신자산, 정체성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중해 문명에서 시작해 발달한 서양 문명이 인류를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했다면, 이제는 우리의 홍익인간 정신문명이 인류문명을 풍요롭게 할 차례다. 물질로 피폐해진 정신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시아의 정신문명, 그중에서도 한반도에 오롯이 남아있는 홍익인간 정신이다.
고대 활발한 문화교류를 했던 아랍, 중앙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물질문명의 발전에 동참하지 못한 채 낙후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홍익 정신을 바탕으로 고대 네트워크 국가들과 다시 소통하며 우리의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해 발전해나가면 된다."

▲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지난 10일 세종문화예술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한민족원로회 미래포럼에서 고대유물을 중심으로 한민족이 펼친 활발한 교류의 역사를 발표했다.

나 청장은 이 이야기를 하면서 '21세기 처용'을 제시했다. 신라 시대 설화에 나오는 처용은 아랍에서 가져온 신문물을 우리에게 전해줬다. 그것이 우리 토착문화와 융합되어 더욱 풍요로운 문화를 갖게 되었다. 여기에 착안해 오늘날 젊은이들이 '21세기 처용'이 되어 우리가 가진 첨단기술과 정신문명을 아랍, 중앙아시아 등에 전하자고 제안했다.

한민족원로회가 주최하는 한민족미래포럼 13차는 오는 11월 12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세종문화예술회관 예인홀에서 열린다. 13차 포럼에는 국립한국전통문화대학 이도학 교수가 초청되어 '다시 보는 백제사'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한편, 한민족원로회는 지난 2013년 7월 23일 창립총회를 열고 발족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동길 태평양시대위원회 위원장이 공동의장을, 장준봉 전 경향신문사 사장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원로회는 정치, 경제, 교육, 법조, 언론, 문화 등 대한민국의 각 분야 100여 명의 원로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민족미래포럼은 격월로 홀수달 두 번째 목요일에 열린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동서남북의 분열과 대립, 빈부, 노소, 정파 간의 양극화를 극복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기 위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필요한 정책제안을 하고자 마련된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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