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멘토이자 가수 우선영(우순실) 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 노래 얼마나 좋아해요?

"올인했어요."

- 진짜? 삶의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노래하겠어요?“

“네”

- 그러면 굉장히 열심히 해야겠다. 보통 직장인들이 하루에 8시간 근무하잖아요. 그것의 반이라도 노래에 투자해야 되요. 그 정도로 노력할 것인가? 재능이 있는가? 생각해보세요. 

지구시민운동연합이 주최하고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가 주관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와 함께하는 가수 우선영 멘토와의 만남’ 이 지난 13일 일지아트홀(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렸다. 우선영 씨(본명 우순실)는 1982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잃어버린 우산’으로 동상을 받고 가수로 데뷔 33년 차가 됐다. 우 씨는 ‘음악인생’ 강연과 학생들의 노래에 대해 멘토링을 해줬다. 학교 측에서 음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자원했다. 이들은 조를 나눠서 한 사람씩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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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가져라!
 
- 00 군은 래퍼라고 하면 표현을 더 했으면 좋겠어요. 하면서도 자기 안의 쑥스러움이 살짝 드러나 있어요. 노래라는 것은 자기 자신이 당당하고 자신감 있을 때 나와요. 아까 00 랑 00 친구는 가사가 익었어요. 가사가 내 안에 소화되면 감정이 실릴 수 있어요. 감정이 실리게 되면 자신감이 붙게 돼요. 
 
- 이런 무대가 처음이라서 가사를 보고하면 그만큼 자신감이 떨어져요. 무엇보다 자신감이 중요한데, 00 군은 쑥스러움을 버려요. 00 양도 떨리잖아요. 그만큼 자신이 없단 이야기야. 자신감이 있으려면 많이 숙달되어야 해. 뻔뻔할 정도로 무대를 제압하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해. 00 친구는 노래를 굉장히 잘 불렀어. 손동작 하나도 해봤던 느낌이에요. 발성 훈련을 더 받으면 좋아지지 않을까?
 
▲ 13일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가수 우선영(우순실)과의 만남에서 노래를 부르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학생들. (사진=윤한주 기자)
 
노래의 힘
 
이어 질의 응답의 시간이 마련됐다.
 
B 학생 - “멘토님은 데뷔한 지 33년이 되었는데, (지금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놀랍습니다. 오랫동안 하려면 어떠한 것이 중요할까요?”
 
-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일단 가수는 노래는 잘해야 한다. 감동을 줘야 해요. 사람들 마음을 움직여 줘야해요. 훈련을 계속 해야 해요.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거든요. 소리에 대한 훈련이 되어야 해요. 몸 관리가 되어야 소리도 제대로 나와요. 그것이 제일 중요해요.
 
C 학생 - “앞으로 하고 싶은 노래는 어떠한 것인가요?”
 
-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노래를 만들고 싶고 부르고 싶어요. 여러분이 레벨업될 수 있는 양질의 가사죠. 자기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말에요. ‘거위의 꿈’ 가사를 참 좋아해요. 그래 맞아, 멋진 꿈을 가지자! 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런 멋진 꿈을 꿀 수 있는 노래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취미로 노래할 것인가? 데뷔할 것인가?
 
한편 우 씨는 학생들에게 음악인의 세계가 프로의 길임을 강조했다.
 
"모든 예술이 마찬가지예요. 아마추어가 있고 프로가 있어요. 여러분이 음악을 간절히 하고 싶다면 정말로 프로답게 잘 해야 해요. 아마추어가 하는 것은 그냥 봐줄 수 있어요. 하지만 프로는 실수하면 다들 욕해요. ‘프로가 저것밖에 못해’라고. 프로와 아마추어가 다른 점은 프로는 돈을 받고 노래를 하는 거예요. 돈을 받은 만큼 그 이상을 해줘야 해요.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일을 하더라도 그 기업을 살려야 제대로 인정받은 것처럼. 음악도 미술도 마찬가지다. 그러려면 여러분이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실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해요. 그래서 여러분이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한다. 취미로 할지 프로로 갈지 염두에 둬야 한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해요. 우리 딸이 중학교부터 노래방에서 살았어요. 가수가 꿈이었는데 그런데 접었다. ‘저는 그냥 취미로 할래요’라고 해요. 엄마가 하는 것을 보면서 프로가 되는 것은 어려운 단계가 있구나. 늘 옆에서 지켜봐서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잘하는 것은 프로세계에서 잘하는 것과 다르다는 거예요. 정말로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직장인들이 8시간 일하는 것처럼 그렇게 연습을 해야 경쟁력 있는 음악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