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권범석 씨(회사원)가 올봄 뉴질랜드 명상여행에 참여하여 체험한 느낌과 감동을 기록한 명상여행기입니다. 뉴질랜드 명상여행은 뉴질랜드의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참나와 만나는 힐링명상 프로그램입니다.
 
인간과 자연이 하나임을 보여준 영화 '아바타'의 촬영장소인 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영화 속 울창한 원시림이 떠올랐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늘 동경했던 대자연과의 만남, 그리고 잊고 있었던 새로운 나와의 만남을 위한 여행이었다. 설렘과 기대 속에 오클랜드(Auckland) 공항에 도착했다.
 
뉴질랜드에 도착한 올 봄, 한국과는 정반대로 늦가을에 접어든 오클랜드 공항에서는 서늘함마저 느껴졌다. 뉴질랜드의 최북쪽에 위치한 베이 오브 아일랜드(Bay of Islands)의 케리케리(Kerikeri)로 가기 위해 또 한 번의 짧은 비행을 했다. 작고 아담한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뉴질랜드의 풍경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맑은 가을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사이를 넉넉하게 채운 구름바다를 보니 마오리식(式) 표현으로 뉴질랜드가 왜 ‘길고 흰 구름의 나라(아오테아로아, Aotearoa)’인지 이해되었다.
 
▲ 비행기에서 바라본 뉴질랜드 풍경 [사진=권범석 제공]
 
그동안 하늘조차 볼 기회 없이 바삐 살아왔었기에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하늘 위에서 바라본 뭉게구름은 무척 감동적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도시생활에서 받은 모든 피로와 스트레스를 잊고 마음이 구름처럼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레인보우 폭포에서의 깨달음
 
케리케리에 도착해 바라본 풍경은 대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꿈의 낙원 그 자체였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 하늘과 맞닿을 듯 곧게 뻗어있는 나무들, 그리고 완곡한 지형을 따라 굽이굽이 물결치듯 놓여진 2차선 도로까지. 대지 위에 놓인 모든 것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었기에 인간이 만든 조형물조차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뉴질랜드는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과 공존해야 한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곳이었다.
 
▲ 레인보우 폭포 [사진=권범석 제공]
항상 무지개를 볼 수 있다는 레인보우 폭포(Rainbow Falls)를 찾았다.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는 주위의 시선이나 장애를 의식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만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 같았다. 폭포수 밑에서 피어나는 은은한 물안개는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질 수 있어야 닫혀있는 감성과 심성의 문을 열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일깨워 주었다.
 
때마침 물안개 속에서 영롱한 무지개가 보였다가 이내 사라졌다. 하지만 약간 몸을 움직여 바라보니 다시 무지개가 나타났다.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시선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이 바로 삶 속에서 자신만의 무지개를 찾을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레인보우 폭포는 내가 가진 생각들을 다양한 빛깔로 펼쳐 보여주었다. (후편은 다음에 이어집니다) 
 
- 권범석 (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