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 흠무가 즉위한 이듬해(738년) 태학(발해의 국가 고등교육기관)을 세우고 천경신고(천부경과 삼일신고)를 가르치며 환단고사(환인, 환웅, 단군의 옛 역사)를 강의하고 또 문사에 명하여 국사 25권을 편찬케 하니, 문치(文治)는 예약(禮樂)을 일으키고 무위(武威)는 여러 주변 족속을 복종시켰다. 이에 동방의 현묘지도가 백성들에게 흠뻑 젖어들고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교화는 만방에 미쳤다."

발해의 3대 문황제는 기록을 통해 발해가 어떤 나라였는지 소상히 밝히고 있다. 고구려에 이어 광활한 대지를 호령한 발해는 국가 고등교육기관인 '태학'을 통해 한민족의 핵심 경전이자 가장 오래된 경전인 <천부경(天符經)>과 <삼일신고(三一 誥)>를 가르쳤다. 이와 함께 환인-환웅-단군으로 이어지는 역사인 '환단고사(桓檀古史)'를 강의했다.

이처럼 발해는 널리 만물의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이 백성들에게까지 흠뻑 젖어든 나라였다. 한민족의 얼을 깨우는 철학과 정신이 국가 운영 곳곳에 반영된 나라이기도 했다.

 

▲ 발해 대조영, 진리로 나라를 건국하고 다스리고 이어왔다 '클릭'

임금이 직접 찬양하고 기리는 글을 쓴 것을 ‘어제찬(御製讚)’이라고 한다. ‘삼일신고 어제찬’은 발해(대진국 大震國)를 건국한 대조영(大祚榮)이 삼일신고를 기리기 위해 쓴 글이다. 대조영은 즉위 15년 만에 되찾은 삼일신고에 그 거룩하고 신령스러운 뜻을 직접 글로 남기니 그것이 바로 ‘삼일신고 어제찬’이다. 우리 후손들에게는 실로 천행(天幸)이 아닐 수 없다.

 

▲ 삼일신고 서문, 인간을 위한 완벽한 가르침을 말하다 '클릭'

<삼일신고>의 서문은 당나라의 소정방과 설인귀에 의하여 소멸된 백제와 고구려, 그 이전 한민족의 역사를 복원한 대조영(大祚榮)의 동생 대야발(大野勃)의 노작(勞作)이다. 깨달음의 뜻, 깨달음을 국민들에게 가르치는 의미, 깨달음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원리가 대야발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 적혀있다.

대야발은 뛰어난 무장으로 형인 대조영과 함께 수많은 전쟁과 고난을 겪으면서 후 고구려 격인 발해(대진국)를 건국한 개국공신이기도 하다. 아울러 대야발의 삼일신고 서문은 반만년 우리의 역사 속에 가장 뛰어난 명문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 발해는 한민족 정신 철학을 어떻게 지켜냈나 '클릭'

서기 698년, 모든 고초를 겪고 대조영(大祚榮)은 아버지 대중상(大仲象)이 세운 후고구려를 이어받아 ‘대진국(발해)’을 건국한다. 곧바로 아우 대야발에 역사 복원을 명하니 사라진 역사와 함께 인류 최고의 가치인 <천부경(天符經)>과 <삼일신고(三一因誥)>가 13년 만에 복원된다. 대조영은 기쁜 나머지 ‘어제찬’을 써서 직접 기리고, 대야발은 머리글을 쓰고, 개국 공신인 문적원감(현 교육부 장관급) 임아상은 해설을 한다.


정리.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