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우리나라 말을 지칭할 때는 ‘한국어(韓國語)’라고 하고, 그들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말할 때는 ‘한국사(韓國史)’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말을 ‘국어(國語)’라고 하고 우리 역사는 ‘국사(國史)’라고 한다.

‘국학(國學)’도 마찬가지다. 외국 문물이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우리의 기층(基層)문화와 습합되어 온 것은 ‘한국학’이다. 도교, 불교, 유교, 기독교 등의 종교체계와 공산주의 자본주의 등과 같은 수입된 사상체계 모두 한국학에 속한다.

그러나 외국 문물이 들어오기 이전 한민족의 순수한 철학, 역사, 문화를 총괄하는 사유체계와 학문은 국학이라고 한다. 예컨대 우리말, 우리글, 우리 역사, 아리랑,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 등 한(韓)민족 국학의 내용은 우리의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풍부하게 쌓여있다.

한민족의 철학, 역사, 문화를 총칭(總稱)하여 국학이라고 하는데, 그 모습은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의 것보다 밝고 장구하며 깊은 인류문명의 정점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심에 1세 국조 단군왕검을 비롯하여 47세의 단군이 있고, 조선(朝鮮)을 2,098년을 통치하였다.

단군 ’조선‘은 인간 사랑의 효(孝), 나라 사랑의 충(忠), 지구사랑의 도(道)가 인간 극존(極尊)의 가치라 하여 대들보처럼 바로 세웠다. 단군(檀君)은 지금의 교황처럼 제사장이자 통치자라는 직함이다. 1세 ’왕검‘, 2세 ’부루‘, 3세 ’가륵…47세 ‘고열가’는 자연인의 이름이다.

▲ 카자흐스탄'아스타나 항공사(아사달阿斯達 , 단군조선의 도읍지)'의 기내 홍보 잡지. 여기서 'Tengri(탱그리)리란 하늘을 뜻한다. 한자로는 ' 단군(檀君)' [제공=국학원]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중앙아시아의 언어로 하늘을 ‘탱그리(Tangri, Tengri)’라고 하는데 한문으로 의역하면서 ‘단군’이 되었다. 이 말은 ‘(하늘처럼) 동그랗다’, 또는 ‘탱글탱글하다’고 하거나, 무속인을 ‘당골네’라고 하는 우리말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카자흐스탄의 현재 수도는 ‘아스타나’이데 이는 곧 단군의 도읍지인 ‘아사달’이고, 아스타나 항공사가 발간하는 기내잡지가 ‘탱그리’라고 한다. 이는 그 옛날 카자흐스탄이라는 땅도 곧 ‘단군의 영역’이란 상징이다.

이처럼 넓은 지역에서 많은 이들을 다스리던 국조 단군왕검이 개국과 동시에 펼친 가르침이 ‘단군 8조교’이다. 단군8조교는 모두가 인류 정신문명사의 주옥같이 빛나는 금자탑이다.

그중 제3조는 인간의 최고의 가치는 ‘효충도’라고 하는 가르침이다. 더욱이 여기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뜻은 현재도 살아 있는 우리 민족 속담의 근원이다. 그 속담은 최소한 4,347년 동안 사용되어 온 것이다. 놀랍지 아니한가! 그러므로 국조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이 들어있다면 당연히 우리 고유의 ‘국학’이다. 없다면 당연히 외국으로부터 들어 온 ‘한국학’인 것이다.

단군팔조교 제 3 조
너희가 태어남은 오로지 부모님으로부터 연유하였으며, 부모님은 하늘에서 강림하셨도다. 오로지 부모님을 바르게 모시는 것이 하느님을 바르게 모시는 것이며, 이것이 나라에까지 미치니 ‘충성’과 ‘효도’이다. 이 ‘도’로써 부지런히 힘써 ‘정도’를 이룬다면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반드시 먼저 벗어나리라.‘
( 爾生惟親親降自天 惟敬爾親乃克敬天 以及于邦國是乃忠孝 爾剋體是道 天有崩 必先脫免 )

국학원장(代), 전국민족단체연합회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