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에서는 '다물흥방가(多勿興邦歌)'라는 노래가 불렸다. 제목을 풀어 말하자면 '나라를 흥하게 하는 노래'라는 뜻이다. 이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3천 명의 조의선인(皁衣仙人)들이 불렀다고 하니, '고구려의 애국가'라 할만하다.

'고구려의 애국가'를 간단히 보자면 다음과 같다.

"사람 안에 천지가 하나로 존재하며 마음과 정신의 근본도 하나이다. 그러므로 빈 것과 가득 찬 것은 같으며 정신과 사물은 둘이 아니다.

참 생명이 크게 떨쳐 신성(神性)을 밝게 비추니 집에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밖에서는 충성하니 빛나는 존재이다. 모두 착하여 효(孝)와 충(忠)을 봉행하니 어떠한 악행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 안에 하늘(天)과 땅(地)이 하나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생명과 목숨, 정신이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임을 안다는 것이 놀랍다. 무엇보다 사람 안에 이미 신(神)과 같은 성정이 밝게 빛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또한 노래로 불렀다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이처럼 한민족의 경전 속에서는 고구려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2014 한얼교실'을 통해 소개된 우리의 얼을 밝히는 고구려 이야기를 아래에 정리해보았다.

▲ 고구려의 상징 삼족오 문양 [제공=국학원]

클릭 [23] 낮이면 해가 뜨고 밤이 되면 달이 뜨는 것과 같이

을파소 선생은 백운산에서 수도하던 중, 하늘의 도움을 받아 참전계경(參佺戒經)을 고구려에 맞게 8강령(八綱領)으로 묶어 편집하였다. 그는 이를 널리 교육하여 국가의 동량들을 수없이 배출하여 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클릭 [26] 개물교화경, 나를 열어 만물을 두루 살리는 가르침

고주몽은 21세가 되던 해(기원전 58년) 북부여를 재건하여 고구려를 건국하였다. 그때 고구려는 ‘나를 열어 만물을 두루 살리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건극(建極, 나라를 다스리는 중심 사상)을 발표하였다. 그중 오늘날의 헌법 제1조와도 같이 중요한 것이 바로 ‘개물교화경(開物敎化經)’이다.
 

클릭 [28] 철학의 대가 을지문덕, 그리고 도통道通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이 한민족의 철학을 깊게 꿰뚫고 있는 심신쌍수의 철학의 대가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매우 드물다. 을지문덕은 우리나라 고유의 사유 체계인 하느님에게서 삼신(三神), 즉 천지인(天地人)이 나오고 천지인은 다시 하느님으로 돌아가서 한 몸(일체, 一體)이 된다는 ‘삼신일체 철학’을 간결하게 설파하였다.
 

클릭 [29] 수나라를 무찌른 고구려, 목청 높여 민족을 노래하다

고구려의 인구를 적게는 70만 명, 많게는 350만 명까지 추정한다. 살수대첩 당시 수나라가 고구려를 2차 침공하면서 투입한 정규군의 수만 해도 113만 3,800명이라 하니 가히 세계대전이라고 할 만하다. 인구와 전력의 압도적인 우세에도 수나라는 6차 침공에서 고구려에 완패했다. 결국 수나라는 멸망하였다. 고구려의 정신 전력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이 노래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클릭 [30] 연개소문, 중국을 벌벌 떨게 한 위대한 혁명가

중국인이 자랑하는 경극(京劇)에는 칼을 다섯 개나 차고 다니며 끝까지 주인공을 겁박하는 무서운 인물이 등장한다. 그 인물은 바로 고구려의 연개소문(淵蓋蘇文, 603~668년)이다. 연개소문은 중국인에게는 이처럼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정리.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