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명상하면 자리에 눈 감고 앉아서 하는 면벽 수행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대인이 쉽게 명상 상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발한 다양한 명상법들이 많다. 요즘 사람들은 운동부족으로 반가부좌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가 힘들다. 또한, 경쟁 위주의 사회 속에서 살다 보니 나와 남을 구분하는 분리의식 상태가 되어 외로움과 우울증에 쉽게 시달린다.
풍류도(風流道)와 신선도(神仙道)는 한국 고유의 선도(仙道) 수련법을 현대인에게 맞게 개발한 명상법이다. 제주명상여행 셋째 날과 넷째 날 일본호흡명상동호인 100여 명은 타미우스 빌리지에서 한국식명상 풍류도∙신선도를 체험했다. 몸과 마음을 함께 쓰는 명상과 놀이를 통해 육체적 건강, 마음의 행복∙평화를 회복하는 시간이었다.
풍류도는 춤과 음악, 기(氣) 수련을 접목해 우리 민족의 홍익철학을 전하는 명상법이다. 명상 셋째 날 신현욱 풍류도 대표는 장구와 피리 등의 악기 연주와 신나는 음악으로 일본호흡명상동호인들을 명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신 대표는 잘 놀면 절로 명상이 된다며, 우리 몸의 중심 단전을 강화하는 뱃놀이, 춤으로 에너지와 정신을 깨우는 율려 명상 등을 지도했다.
“춤을 잘 추는 기준이 있다. 머리, 몸, 다리가 다 움직여야 한다. 머리는 하늘, 몸은 땅, 다리는 사람을 뜻한다. 꾸미지 않은 춤이 가장 좋은 춤이다. 애인은 이런 춤을 좋아하지 않겠지만 내 안의 생명은 좋아한다. 생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다. 생각이 많아지면 온도가 떨어진다. 그러면 생명력이 약해진다. 몸을 이렇게 흔들면 온도가 올라간다. 1도만 올려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신 대표의 율려 명상은 그냥 춤추기가 아니었다. 몸을 움직여 내 안의 천지인 정신을 깨우고 생명력을 극대화하는 수련법이었다. 이날 풍류도를 체험한 마키우라 히데미 씨(코베 거주)는 “춤을 추면서 아이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며 “내 안에 쌓인 묵은 감정과 생각이 정화되는 것 같았다. 그때 순수한 마음이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명상 넷째 날 신선도 김선주 총관장은 구성원 간의 조화∙화합의 의미를 깨닫는 중심맞추기 놀이와 힐링차크라 명상을 지도했다. 중심맞추기 놀이 중 가위바위보 놀이는 침묵한 상태에서 서로 같은 것을 내면 승리하는 게임이었다. 게임을 함께하는 두 사람은 마음이 통해야만 같은 것을 낼 수 있다. 이날 게임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쥔 팀은 7번째 게임까지 같은 것을 내며 감동을 자아냈다.
“세상의 가위바위보 게임은 이길려고 한다. 이긴 사람은 기쁘고 진 사람은 기가 죽는다. 여러분이 한 것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라 함께했을 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수련이었다. 게임하면서 상대가 나를, 내가 상대를 느낄려고 다가간다. 그때 행복하다. 통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도 이런 세상이다. 두, 세 사람과 통해도 이렇게 기쁜데 10명, 100명과 통하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일본호흡명상동호인들은 중심맞추기 놀이에 이어 우리 몸의 에너지센터인 차크라(chakra)를 깨우는 명상도 경험했다. 김 총관장은 “우리 몸 안에는 7개 차크라가 있다”며 “힐링차크라 수련으로 내 안에 있는 큰 사랑이 살아나 자신을 힐링하고 그 사랑을 주위 사람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에는 일본호흡명상동호인들이 고국인 일본으로 사랑의 에너지를 보내는 명상의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