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즐기며 휴식과 위안을 얻으려는 이들의 발길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이 233만 2,70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이후 해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평화의 섬 제주가 새로운 힐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일본 호흡명상동호인 100여 명이 힐링명상 체험을 위해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에서 한국의 홍익문화와 철학을 익히고 명상을 배우며 자신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일본 호흡명상동호인 100여 명이 지난 6일 제주 삼성혈을 찾아 에너지를 느끼는 힐링명상을 체험했다.

‘제주를 호흡하고 제주를 명상하라’를 테마로 한 이번 명상여행은 제주에 깃든 평화의 정신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힐링스팟 코스 자연명상, 유명 명상가들과의 만남 및 명상 체험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명상여행에 참가한 이와타 이쿠코 씨(다카라즈카 거주)는 “힐링명상을 통해 자연처럼 심플한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어 오게 됐다”며 “제주의 자연은 정말 자연스럽고 단순한 느낌이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이 섬의 공기가 너무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번 시간을 통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일본 호흡명상동호인들이 첫째 날 찾은 곳은 제주의 뿌리와 역사,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삼성혈(三聖穴)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다. 삼성혈은 4,300여 년 전 제주도의 개벽시조인 삼신인(三神人)이 태어난 곳으로, 제주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스팟 중 하나로 유명하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도 고유의 민속 유물과 자연사적 자료를 수집해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제주인의 생활과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어 둘째 날에는 군산오름, 대평포구 박수기정을 찾아 자연명상을 경험했다. 한라산과 푸른 바다가 보이는 군산 정상에 서면 강한 생명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박수기정은 사람이 조각한 듯 신비로운 절벽이 인상적인 곳이다. 하늘, 땅, 바다의 세 에너지가 만나는 곳으로 명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 대평포구 박수기정은 하늘, 땅, 바다의 세 에너지가 만나는 곳으로 명상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박수기정 자연명상에 참가한 마쯔오 다까에 씨(후쿠야마 거주)는 “이번 제주 명상여행에 두 번째 오는 것”이라며 “하늘로부터 에너지가 내려오는 것이 느껴져 내면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자기 치유를 통해 삶의 목표와 비전에 집중하는 힘을 키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에는 세계적 명상가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의 강연이 열렸다. 이 총장은 강연에서 행복한 인생과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면 사람의 인성이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삶의 주체로서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으로 ‘영혼의 새’ 명상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셋째 날은 풍류도(風流道) 신현욱 대표와 신선도(神仙道) 김선주 총관장의 명상수련이 이어졌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음악과 현대음악, 신명 나는 춤으로 동호회 회원들을 율려명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김 총관장은 중심 잡기 게임을 통한 삶의 원리 깨닫기, 우리 몸의 에너지센터인 차크라 힐링 명상을 지도했다. 외돌개, 노리매공원 탐방 등 자신을 돌아보는 개인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 날에는 이번 명상여행을 주관한 제주힐링명상센터 무병장수테마파크를 방문했다. 이날에는 무병장수테마파크 내에서 에너지가 좋기로 유명한 일지기(氣)가든에서 자연명상이 진행됐다. 한민족 역사문화공원을 탐방하며 한국의 홍익철학을 느끼는 시간도 가졌다.

▲ 일본 호흡명상동호인들이 자연명상 후 서로 마음을 열고 포옹하고 있다.

시노하라 메구미 씨(아카시 거주)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서린 곳들을 탐방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비슷해 꼭 하나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나이 든 어르신과 하늘을 공경하는 문화가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의 바람에 몸과 마음 정화가 많이 되었다. 긴장을 잘 하는 편인데 이번 명상을 통해 이완이 많이 됐다. 일본 돌아가서 사람들과 더 자연스러운 교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무병장수테마파크는 제주 문화와 자연을 힐링과 접목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9면 9,000m 부지에 역사문화공원, 국궁체험장, 일지기가든, 명상센터 등 심신을 정화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매년 일본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영국, 러시아 등지에서도 힐링과 여행을 경험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코리안스피릿에서는 이번 일본호흡명상동호인 제주 명상여행 이야기를 10주에 걸쳐 연재로 풀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