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빈곤율(48.6%)이 세계 1위로 조사되었다. 노인 절반은 빈곤 상태, 즉 '가난하다'는 말이다.

 기획재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7일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지난 2007년 44.6%에서 2011년 48.6%로 증가했다. 4년 만에 4%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노인 절반이 빈곤 상태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44.6%) 이후의 수치를 보면 2008년 45.5%, 2009년 47.2%, 2010년 47.2%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 증가 속도가 가장 높았다.

 2007년과 비교해 노인 빈곤율이 상승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5개국밖에 없다. 폴란드가 2%포인트 상승했고, 국가 부도 위기를 겪었던 그리스는 0.3%포인트 올랐다. 반면 우리는 2.6%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OECD 평균과 비교해도 놀라운 수치다. OECD 평균 노인 빈곤율은 12.4%(2010년 조사)이다. 게다가 노인 빈곤율 2위 호주(35.5%)와의 격차는 10%포인트 이상이다.

 안타까운 것은 고령화 속도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전체 인구 구성원 중 노인 인구의 비중이 7%에서 14%가 되는데 프랑스는 115년, 미국은 71년, 일본은 24년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7%를 맞았고 오는 2018년에는 14%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26년이면 전체 인구의 21%가 노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인 빈곤 문제 해결 노력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