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떠올리면 사람들은 우선 땅, 삼국의 영토를 떠올리곤 한다. 대륙에 자리한 중국, 큰 네 개의 섬으로 이어지는 일본열도, 그리고 대륙과 열도의 가운데에 자리한 한반도를 말이다. 그렇다 보니 한중일 역사의 무대도 육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우리는 중요한 하나를 놓치고 있다.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의 사이에서 유려하게 흐르며 서로를 연결시켜주고 있는 또 다른 무대, 바로 '바다' 말이다. 그 중에서도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3면을 바다로 둘러싸고 있는 한민족은 동아시아 역사의 중심지였다.

 동아시아 해양사(史) 전문가인 윤명철 교수(동국대)는 12일 '한민족의 해양활동과 대외진출사'를 주제로 124회 국민강좌 강사로 나선다. 고조선단군학회장이자 한민족학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윤 교수는 한민족의 광대한 해양활동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윤 교수는 "동아시아에는 한반도를 중심(core)으로 동해와 황해, 남해, 그리고 동중국해 이렇게 4개의 바다가 자리하고 있다"며 "지리적 영향으로 한민족은 유목, 농경, 수렵과 같은 대륙의 문화(북방문화)와 바다의 문화(남방문화)가 만나는 곳이었다"고 말한다.

 특히 윤 교수는 "우리 선조들은 '동아지중해(EastAsian-mediterranean-Sea)'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그에 비해 오늘날 우리는 해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 보니 과거의 활발한 해양활동사도 망각하고 있고 현재 우리의 해양력도 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11월 국민강좌를 통해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우리의 미래가 될 바다를 통해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124회 국민강좌는 11월 1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 대강당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국학원이 주최하고 서울국학원이 주관하는 국민강좌는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