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은 한국사상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한민족의 정체성 확인의 근거가 된다. 20세기초 대종교가 단군을 모체로 종교의 틀을 갖추었는데, 그 이전에 이미 단군을 모체로 한 신앙이 존재했다. 그것이 바로 무교(巫敎)다."

 양종승 관장(샤머니즘박물관)은 무당들이 펼치는 무교의 근원을 '단군'이라고 정의내렸다. 국학원이 개최한 국민강좌 제121회 강사로 나선 그는 지난 13일 오후 7시 서울 출판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강의에서 150여 명의 시민들에게 단군과 무속신앙의 연관성을 이야기했다.

▲ 국학원의 국민강좌 제121회에 강사로 나선 양종승 샤머니즘박물관 관장

 양 관장은 단군을 신화(神話)로 보고 이야기를 풀어갔다. 양 관장은 "단군신화에 따르면 하늘의 신인 환인의 아들 환웅이 인간세상을 구원하고자 땅으로 내려와 곰을 여자로 변신시켜 결혼해 낳은 아들이 단군"이라며 "이 단군은 1,500년간 나라를 다스리고 1,908세에 산신이 되었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그는 "▲천신하강 ▲천신이 인간세상 통치 및 교화 ▲사후 신격화가 되었다"며 단군신화에서 무교발생의 의미를 찾으려했다.

 신화'라는 단어는 이전에는 없던 단어로 대일항쟁기 때 일본에서 넘어온 말이다. 당시 일제는 한민족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단군'을 '곰의 자식'으로 폄훼하며 한민족의 역사 왜곡 작업을 심화시켜왔다.

 양 관장은 '무교'라는 특수성을 설명해내기 위하여 '신(神)'으로서 단군을 바라보기 위해 단군신화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조선의 단군이 47대가 아니라 한 사람이 1,500년을 실제로 통치하고 교화한 것이라는 발언 역시 무교와의 연관성을 풀어내기 위한 해석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양 관장은 특히 "요즘 전국 모든 굿에서 동일하게 행해지는 '가망굿'은 실상 '단군굿'이라고 할 수 있다"며 황해도굿의 초감흥굿, 평안도굿의 감흥굿, 서울 경기굿의 가망청배, 강화굿의 초부정, 호남굿의 초가망석, 동해안굿의 가망굿 등을 예로 들었다.

 '가망'이란 환인 환웅 단군 등 삼신(三神) 중 단군왕검을 뜻한다. 그 원뜻인 '그므(검)'는 검, 즉 감을 말한다고 했다. 양 관장은 "이는 고어에서 온 것으로 대감 영감 상감 등 높은 어른을 칭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122회 국민강좌는 오는 9월 10일 개최된다. 우리 역사와 문화에 관심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