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366가지 가르침이 정리되어 있는 경전 <참전계경> 제38조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순천 順天, 순천이란 하늘의 섭리를 따르는 것을 말한다. 하늘의 답을 받으려는 사람이라면 하늘의 섭리를 따름에 어긋나지 말아야 할 것이며, 하늘의 섭리를 따름에 급히 서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홍익을 실천하는 단월드 사람이야기 그 여섯 번째 주인공을 지난 24일 만나고 왔다. 덥다기보다는 따가운 대구의 햇볕 아래에서 "하늘의 뜻에 순응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는 대구 성서센터 신정인 원장(대구지역 부대표)을 만났다. 그가 생각하는 '순응하는 삶'이란 무엇일까.

▲ 단월드 대구 성서센터 신정인 원장 (대구지역 부대표)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자 대뜸 "나는 적당히 묻어가는 법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신정인 원장은 모범생이었다고 했다. 크게 모나지도, 그렇다고 해서 크게 모자라지도 않았다. 공부도 곧잘 했고 맡은 바는 꼭 제 몫을 해내면서 살았다.  튀어나온 못처럼 도드라지기보다는 그 못이 박힌 벽처럼 평탄하게, 평범하게 살아왔다.

 그랬던 신 원장이 그의 말 대로 '적당히 묻어가는 법'이 소용이 없어진 것은 단월드 지도자로서 그의 인생이 시작된 2005년부터였다.

 "지도자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는 동안 같이 교육받는 동기들 챙기는 기장이 되었습니다. 무지하게 많이 혼났죠. 지금까지는 저만 잘하면 됐는데 기장이 되고 나니 제가 아무리 잘해도 동기들이 문제가 생기거나 해도 무조건 제 책임이 됐으니까요. 모나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 모난 것을 감추려던 것이 지도자를 선택한 순간부터 드러나게 된 거죠."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전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최소한 미쳐야 한다"고.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선택한 이 길 위에서 '적당히'라는 것은 통하지 않았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 잘 하는' 습관에 이르기까지 6년의 세월이 걸렸다. 신 원장은 그 때를 떠올리며 "리더로 트레이닝되는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작은 나'에서 '더 큰 나, 우리'가 되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이었다는 것.

 "원장이 되고 8개월 만에 대구지역 부대표가 되었습니다. 그 기간이 더 길었다면 아마 제가 있는 성서센터 한 곳에 빠졌을 거에요. 크게 더함이나 모자람 없이 무던하게 가는 스타일이니까요. 그래도 성실한 편이라 맡은 바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했을 거에요. 하지만 더 크게 보지는 못했을 겁니다.
 전체를 보는 눈이 생겼죠. 하나의 센터 넘어 지역을 보면서 당연하게 큰 그림을 보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어려움도 담담하게 이겨내는 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

 신 원장과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알게 되었다. 그가 말한 그 '무던함'은 그의 안에 있는 무한한 에너지를 말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는 "적당히 묻어가는 법을 잘 안다"고 했지만, 이는 곧 '제 몫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게 만든다는 것을 말이다.
 

▲ 역사가 오래된 성서센터에는 방 전면을 황토를 바른 방이 있다. 기운 좋은 황토방 안에서
'신기발동'이라 쓰인 이승헌 총장의 휘호 앞에서 신정인 원장이 밝게 웃고 있다. 


 이렇게 책임감도 일을 해나가는 힘도 있는 그이지만, 지난 2월 있었던 단월드 제2의 창업 선언은 그에게 '멘붕(멘탈붕괴)'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말로는 내가 이 비전('홍익인간 이화세계', 단월드의 건립이념)의 주인이라고 했지만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설립자이신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께서 은퇴를 선언하시니 막막한 마음이 컸습니다. 지금까지는 내가 내 자리에서 내 역할을 다 하면 된다는 정도였다면, 제2의 창업 이후에는 그 책임도 권리도 단월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내려오니까 위기의식이 느껴졌어요.
 '이대로는 안 된다. 정말 내가 변해야 한다.' 그 생각이 번쩍하고 들었죠."

 그 뒤로 '변화'가 신 원장의 화두가 되었다. 자신이 얼마나 '홍익인간 이화세계'에 대한 비전을 이해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현재 자신의 자리에서 그 비전을 이룰 것인지, 지금 자신이 향하는 방향이 맞는지 끝없이 체크하고 바꾸어가는 과정 중이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신 원장은 앞날을 그린 설계도 하나를 마음에 품게 되었다. 바로 성서센터가 지역의 문화, 경제의 거점으로 활용되는 열린 공간이 되는 것이다.

 "센터 홍보를 위해 길에서 러브핸즈를 하면서 주민들에게 건강법도 알려드리고 간단한 어깨 힐링도 해드립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 모습이죠. 그런데 우리가 그리는 그림은 이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이 진정한 뇌의 주인, 자기 삶의 주인으로 홍익하며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그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성서센터에 1,000명의 사람이 움직이도록 할 계획입니다. 아직은 이 설계도를 만들어가는 중이지만 되어지고 있습니다. 됩니다."

 확신에 찬 그의 목소리, 그의 눈빛에서 새로운 성서센터, 새로운 대구에 대한 기대감이 차올랐다. 마지막으로 신 원장에게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 물었다.

 "순응(順應). 다른 것은 없습니다. 홍익 대한민국, 큰 뜻을 이루기 위해 그에 응할 뿐입니다. 지금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되기에 지금 이 순간,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희망이 되고자 합니다. 하늘의 뜻에 응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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