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박자에 맞춰 부르는 노래는 가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박자가 맞다 틀리다, 노래를 잘한다 못 한다 시비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자신감을 잃어버리거나 노래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기도 한다. 반면 혼자서 흥얼대는 노래에는 시비가 따를 수 없다. 그저 내 목소리, 내 흥에 겨워 즐길 수 있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무얼 하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교육 시장이 만연한 우리네 교육 현실이 그것을 조장한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그보다 내가 직접 내 몸으로 체험하고 그 이치를 깨닫는 즐거움을 잊어버린 것이 가장 큰 안타까움이다.

 홍익을 실천하는 단월드 사람이야기, 그 세 번째 주인공인 경남 진주센터 허희수 원장은 인터뷰 내내 그 즐거움을 강조했다. 바로 '체율체득(體律體得)'의 즐거움 말이다.
 

 "머리로 아는 것, 이해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몸으로 깨우치는 것입니다. 사람 얼굴이 다 다르듯이, 사람 몸도 다 다르죠.

 정해진 수련방법이 있고 호흡법이 있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내 몸에 맞게 호흡하고 내 몸에 맞게 몸을 움직이는 그 '감각'을 터득해야 합니다."

▲ 단월드 진주센터 허희수 원장을 지난 4일 만났다. 얼굴은 환하고 체격은 다부졌다.

 말로는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말솜씨가 완벽해도 쿵쾅거리는 심장까지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우리 몸은 거짓말을 못한다는 증거다. 허 원장이 몸의 '감각'을 깨어나가는 수련, 그리고 그에 대한 체험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말은 언제든 뒤집을 수 있지만 몸에 밴 습관과 버릇은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단월드 정규 수련에서 지도자는 회원들에게 동작을 선보이면서 함께 '멘트'를 합니다. 이 동작에서는 어디에 집중하라든가, 호흡은 언제 내뱉는지, 동작을 더 깊이 해보라든가 회원들이 자신의 몸에 집중할 수 있게 말하죠. 그러면 회원은 '의지'를 냅니다. 지도자의 동작과 말에 따라 몸을 쓰죠.

 그다음 단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회원들이 동작을 할 때 지도자는 각 회원의 몸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면서 동시에 교정을 해줄 수 있어야 해요. 자세, 호흡이 적절한지, 몸에 무리가 가도록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알아야죠. 그리고 그 회원에게 가장 적합한, 그러면서도 조금 더 의지를 내는 정도의 동작을 하게 합니다. 이때 회원은 그 감각, 그 느낌을 잡아야 합니다."

 허 원장은 올해로 10년 차 기공(氣功)・활공(活功) 트레이너다. 수련 동작 하나, 그 호흡 하나를 깨우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인 만큼,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1대 1 관리도 철저하게 한다. 지도자의 멘트인 '원리'를 회원들이 직접 '체험'하게 하고 회원 스스로 그 감각을 깨우치고 원리를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서 지도자가 중요합니다. 원리는 말로 설명할 수 있어요. 그리고 체험은 회원의 몫이죠. 하지만 회원이 감각을 잡고 정리해내려면 지도자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지도자 스스로 수련, 호흡에 대한 체험과 깊이가 우선되어야 회원도 따라 할 수 있으니까요. 이것은 단순히 몸으로 하는 수련에만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감정을 다루는 것, 우리 의식을 활용하는 것 모두 적용됩니다. 지도자는 회원에게 안내자이자 멘토이고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 지도자가 정말 중요하죠."

▲ 밝은 표정의 진주센터 회원들 [제공=단월드]

 허 원장은 '허희수 = 단월드', '허희수 = 멘토'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회원들이 있어서, 그 회원들을 만날 수 있는 센터가 있어서 좋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회원이 있으니까 그 회원들보다 조금 먼저 이 길에 선 제가 있을 수 있죠. 그래서 제 성장은 나만의 것이 아닙니다. 나의 성장이 곧 회원의 성장이고, 회원의 성장이 곧 '홍익인간 이화세계'로 더 가까이 가는 길이니까요.

 우리(단월드)가 있는 시스템 자체가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입니다. 우리는 누가 회사를 그만둬라, 여기서 나가라고 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더 주인의식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이 널리 이로운 세상을 바라는 마음, 그 사명감이 칼날같이 바르게 서 있는지 자신을 계속해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성장하는 것이 내가 속한 조직 전체의 성장, 그리고 이 인류 전체의 성장이라는 것을 알아야죠."


 14년 차 단월드 지도자인 허 원장의 눈빛에서, 말투에서 강단이 묻어났다. 지난 3월 단월드는 '제2의 창업'을 선포했다. 운영의 주체가 본사가 아니라 각 지역과 센터 현장으로 바뀌었다. "사명감은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 허 원장은 제2의 창업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을까.


 "희망이죠. 센터가 중심이 되면서 창의적인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활발해질 것으로 봅니다. 성장의 기회인 거죠. 그런데 그만큼 힘도 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주인이 되지 않으면 안 되고 더 비전이 확고하지 않으면 안 될 테니까요. 나 자신을 감동시키고 감동받는 날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홍익'의 뜻을 함께하는 인재를 양성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많은 홍익인간이 나와서 홍익정신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죠. 홍익사람나는 센터, 진주센터를 만들겠습니다."

 

['홍익을 실천하는 단월드 사람이야기' 기사 바로가기 클릭] 

[1] 동수원센터 박홍익 수석원장 "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살 수 있습니다"

[2] 대전 월평센터 임선홍 원장 "홍익대한민국 홍익대전, 그 희망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