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의 화두를 갖고 살아간다. 어떤 이는 '성공'을, 또 다른 이는 '평화'를 화두로 삼는다. 또 누군가에게는 '사랑', 혹은 '삶' 그 자체가 화두가 되기도 한다.

 '홍익을 실천하는 단월드 사람이야기' 그 두 번째 주인공인 대전 월평센터 임선홍 원장의 화두는 이것이다.

 "사람"

 사람에 관한 궁금증과 사람에 관한 지극한 사랑이 모여서 오늘의 그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임선홍 원장은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센터에서도, 사진 촬영을 위해 다시 만난 국학원에서도 간단한 인사를 마치자마자 사람 이야기를 이어갔다. 센터에서는 함께 월평센터를 끌어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국학원에서는 대전생활체육협회 인기강사로 활동하는 이들 이야기를 했다. 물론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그 마음이 담긴 말에는 사랑이 넘쳐났다.

▲ 단월드 대전 월평센터 임선홍 원장

 임 원장은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했다. 자연스레 장애아동들과 만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면서 한 질문이 그를 사로잡았다.

 '장애를 가진 이 천사 같은 아이들과 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어째서 나는 정상이고 이 아이들은 그렇지 않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풀기에 학교는 부족했다. 그가 찾은 곳은 절이었다. 사람에 관한 의문이 많았던 그는 답을 얻고 삶에 대한 이치를 깨닫고 싶었다. 머리를 삭발하고 3년간 절에서 수행을 했다.

 하지만 길이 아니었었나 보다. 답을 찾아간 절이었지만 답을 찾기보다는 이것 저것 재고 판단하는 분별심이 커졌다.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우연한 기회에 단월드를 만나게 되었다.

 "절에서 돌아온 뒤 어떻게 하면 명상을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집 앞에 '명상 호흡 전문'이라고 쓰인 곳에 들어갔어요. 거기가 바로 단월드였죠."

 올해로 단월드 지도자 6년 차에 접어든 임 원장도 처음에는 '학원 다니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웃었다. 명상을 더 잘하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이라고 말했지만 명상을 통해 사람에 대해, 삶에 대해 답을 얻고 싶었던 그의 마음은 가볍지 않았다.

 "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수련 시작하고 1달 되던 날 '자아발견 심성수련(現 일지천화심성수련)'을 받았습니다. 심성수련 이틀 동안 명쾌하게 정리되었죠. 나는 참 나,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한 지난한 여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하나 더, 그 긴 여정의 답, 희망이 바로 단월드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단군의 건국이념이자, 단월드의 설립이념, 널리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세상을 만든다는 '홍익인간 이화세계'가 제 가슴에 하나하나 박혔어요."

 그 사람이 누구이든, 세상 모든 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바로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마음에 임 원장은 단월드 수련을 시작하고 몇 달 되지 않아 이 일을 평생의 천직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4개월 만에 한 센터와 회원들을 책임지는 원장이 되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센터에 오는 모든 분들이 저와 같이 삶의 의미, 큰 사랑을 찾기를 바랐어요. 모든 회원들이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어요. 센터를 찾아온 회원 한 사람이라도 놓칠까, 늘 노심초사했고 혹여라도 그렇게 되면 큰 죄를 짓는 듯이 힘들었어요. 게다가 사람을 하도 잘 믿어서 이래저래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았었고요."

 당시 햇병아리 원장이었던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단월드 수련을 시작하고 원장이 된 경남을 떠나 대전으로 둥지를 옮기며 부원장의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자신보다 먼저 이 길을 걸어온 선배들을 만나며 많은 공부를 했다. 걱정과 책임감에 짓눌려 혼자 골머리를 앓던 그는 모든 문제를 오픈하는 원장을 만나 사람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배웠다. 그리고 또 다른 원장을 만나 매달 도달해야 하는 경영 목표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며 비전을 스스로 창조해내는 법도 배웠다.

 "힘들기도 즐겁기도 했지만 항상 진심으로, 온 마음으로 스스로를 채워나갔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 '때가 되었다. 이제는 나를 채운 것들을 펼쳐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숫자로 쓰는 비전(경영 목표)보다 더 큰 비전(홍익인간 이화세계)을 함께 풀어나갈 사람들을 간절하게 바랐죠.
 간절한 마음이 모인 결과, 지난해 11월 대전지역의 가장 큰 센터인 월평센터 원장을 맡게 되었죠. 널리 모두를 이로운 세상을 만들겠다 선언한 '도통군자(道通君子)' 회원만도 100명이 넘는 대형센터입니다. 단학에서 말하는 '심기혈정(心氣血情,
마음이 가는 대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의 원리대로 만들어낸 거죠."

▲ 월평센터에 마련된 '월평 이야기'. 벽 한 가득 들어찬 회원들의 사진과 이야기에서 월평센터의 따뜻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그가 바라던 모든 상황이 주어졌다. 부족하다고만 여기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채워졌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꿈을 이뤄가는 훈련도 부지런히 해왔다. 여기에 임 원장과 함께 손에 손잡고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만들어갈 사람들도 생겼다.

 멍석이 깔리니 임 원장의 진가가 드러났다. 생각이 아닌 행동으로, 말이 아닌 마음으로 준비해온 임 원장은 부딪히고 깨지며 담금질해온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사람입니다. 게다가 제가 바라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월평센터 원장이 되면서 저는 모든 회원들, 함께 활동하는 지도자들과 '연애'를 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전 회원을 1대 1 관리하면서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는 거죠. 사람은 마음을 받은 만큼 마음을 줍니다. 회원들과 끝없이 소통하고 그 안에서 더 나은 삶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임 원장과 회원, 임 원장과 다른 지도자들의 사이에 만들어진 끈끈한 관계는 회원과 회원, 지도자와 지도자 사이도 끈끈하게 만들어갔다. 그래서인지 유독 월평센터에는 동아리가 많다. 수련시간별로, 직업별로, 관심사별로 다양한 모임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동아리는 센터 밖 공원이나 관공서, 직장에서 단월드의 수련법을 전하며 '홍익'하는 이들로 이어져 대전시민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도 책임지고 있다.

 "참 나를 찾고 널리 이로운 세상을 만들며 살면 홍익인간이 되고 온 식구가 그렇게 되면 홍익가정, 그런 교사와 학생들이 홍익학교, 그런 직장인들이 홍익기업을 만들죠.
 궁극적으로 제가 바라는 모습은 바로 '홍익마을 공동체' 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홍익하며 살 때 가장 행복하고 가장 건강하니까요. 월평센터를 홍익마을 공동체 조성의 그 초석이 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함께 이 꿈을 품은 이들과 손을 맞잡고 머리를 맞대고 홍익마을, 홍익대전, 홍익대한민국 만들어나가겠습니다!" 


✔ 5월 15일, 그 세번째 사람이야기 :: 단월드 경남 진주센터 허희수님
  

[기사 바로가기 클릭] "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살 수 있습니다"
홍익을 실천하는 단월드 사람이야기 [1] 동수원센터 박홍익 수석원장